대면영업 자제령 속 보험설계사 ‘앞날이 막막’...“코로나19 지원도 받지 못해”

대면영업 자제령 속 보험설계사 ‘앞날이 막막’...“코로나19 지원도 받지 못해”

영업활동 사실상 정지…“보험설계사 대상 사회안전망 확충해야”

기사승인 2020-09-10 05:00:09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매장이용을 할 수 없는 등 보험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대면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보험설계사들의 한숨이 깊다. 대부분의 영업활동이 대면영업이 필요한 보험업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령으로 생계가 막막해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 비대면으로 보험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보험설계사들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시되자 회원사들에게 보험설계사의 대면영업 자제를 13일까지 연장하겠다는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집합형태로 이뤄지는 모임 회의 및 교육 금지,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등 대상 대면영업 금지 ▲발열 호흡기 증상 등 발생시 영업중단 ▲정부의 방역지침이 이행 및 준수되도록 임직원들에게 정보 전달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대면영업 자제령에 보험설계사들은 앞날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보험상품 특성상 복잡한 상품구조 설명을 위해 대면 영업이 반드시 필요한데, 비대면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다가 비대면 애플리케이션의 사용법이 복잡해 사실상 추가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18년째 보험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소영(48)씨는 올해만큼 힘든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영업실적이 절반 이상 감소했고, 지난달의 경우 코로나19 전파가 심화된 뒤 단 한 건도 신규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보험설계사로 처음 활동하던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면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비대면 영업을 한시적으로 허용해줬지만, 김 설계사는 이마저도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김 설계사는 “현재 비대면 영업구조는 전화를 통해 보험상품을 설명한 뒤 카카오톡을 통해 상품설계서를 전달하고, 고객이 사인을 해야 하는 구조”라며 “하지만 카카오톡으로만 가능한데다 아이폰은 애플리케이션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고, 몇몇 생명보험사들은 비대면 가입 지원을 안하는 경우가 많아 한계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상품 구조를 비대면으로 설명한다 하더라도 이를 듣는 고객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보니 불완전판매 소지도 우려된다”며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나 운전자보험 등 비교적 간단한 구조의 보험상품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보험영업이 힘든 상황”고 덧붙였다.

또한 김 설계사는 보험설계사들이 최소한의 생계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력이 좀 있는 보험설계사들은 그간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버틸 수 있지만, 신규 보험설계사들은 입사 후 보험설계사 시험도 치루지 못해 최근 지급했던 프리랜서 지원금도 받지 못하는 등 사실상 코로나19가 일어난 반년동안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라며 “결국 보험설계사로 제대로 된 활동조차 못하고 그만두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노조 오세중 위원장은 비대면 영업환경 개선과 보험설계사들의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대면 영업을 줄여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공감하지만,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비대면 영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생계활동이 힘들어진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생계유지비 지급 등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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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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