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워너브라더스가 한국 영화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한국 영화 제작·투자 및 배급 등 관련 사업에 대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올 연말까지 관련 사업을 모두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워너브라더스는 이미 투자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의 제작사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750만명을 동원한 ‘밀정’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사업에 뛰어든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마녀’가 318만명을 동원한 것 외에 ‘브이아이피’, ‘인랑’, ‘광대들’ 등 작품이 저조한 흥행 성적을 내면서 휘청거렸다. 그럼에도 꾸준히 새로운 영화를 발굴하고 제작하고자 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와 함께 워너브라더스 CEO교체, 워너브라더스 모회사인 워너미디어가 출범시킨 OTT서비스 HBO맥스 등 여러 환경 변화로 인해 한국영화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제작과 투자가 완료된 ‘이웃사촌’ ‘내가 죽던 날’ ‘조제’ ‘죽여주는 로맨스’를 끝으로 신규 투자를 하지 않는다. ‘죽여주는 로맨스’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은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마녀2’, ‘인턴’ 리메이크 등은 제작이 불투명하게 됐다. ‘마녀’와 관련한 EIP(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양도 협상을 두고 박훈정 감독과 워너브라더스가 양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의 차이가 커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2’ 협상이 무산되면 준비한 시나리오를 완전히 바꿔 새로운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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