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중국산필터’ 마스크 국내산으로 광고해 9억 벌었다

홈쇼핑, ‘중국산필터’ 마스크 국내산으로 광고해 9억 벌었다

기사승인 2020-09-24 17:02:37
▲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표된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중국산 MB필터를 사용한 마스크를 소비자들에게 국내산인 것처럼 광고 해 9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개 홈쇼핑 업체가 중국산 MB 필터를 사용한 마스크를 국내산인양 판매해 올린 매출은 약 9억 3000만 원에 달한다. MB필터(멜트블로운 필터)는 마스크 내부 필터로 쓰이는 핵심 원자재로, 비말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현대홈쇼핑이 약 2억 9300만 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롯데홈쇼핑은 약 2억 1300만 원, CJ 오 쇼핑 플러스는 1억 2200만 원 순이었다.

앞서 지난 달 25일 방심위는 중국산 MB필터로 제작된 마스크를 국내산으로 강조해 판매한  CJ 오쇼핑 플러스·GS SHOP·현대홈쇼핑·현대홈쇼핑 +Shop·롯데홈쇼핑·롯데OneTV·K쇼핑·SK스토아·쇼핑엔티· W쇼핑 등 10개 홈쇼핑에 ‘권고’ 조치를 내렸다. 

실제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국내생산 3중구조 1회용 마스크’로, 롯데홈쇼핑은‘(국내생산) 3중 구조 ○○○의 마음편한 일회용 마스크’로 광고해 국내산임을 강조했다. 

당시 권고 조치를 내렸던 강상현 위원장과 박상수 위원은 법정제재도 검토 가능하지만, 이번 건에 대해서만 권고 조치를 내린 것으로, 마스크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비자를 속인 행위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홍 의원은 “다른 상품도 아니고 방역필수품인 마스크로 소비자를 오인케 해서 이익을 취하는 판매행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방심위 국정감사에서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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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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