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가족 앞에서 번트 안타… 7년 동고동락 텍사스의 깜짝 배려

추신수, 가족 앞에서 번트 안타… 7년 동고동락 텍사스의 깜짝 배려

기사승인 2020-09-28 10:00:43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 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추신수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물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회 말 첫 타석에서 3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번트 안타를 쳤다. 

추신수가 이날 출전할지는 미지수였다. 그는 지난 10일 주루 중 오른손을 다쳐 회복 중이었다. 그러나 구단은 올해로 텍사스와의 7년 계약(총액 1억 3000만 달러) 마지막 해를 맞은 추신수를 배려해 그를 선발 로스터에 등록시켰다. 특히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선수 생활 대부분을 1번 타자 리드오프로 나선 추신수를 배려해 이날 그를 1번 타자로 내세웠다. 

텍사스 구단의 배려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무관중 경기였지만 부인 하원미 씨와 두 아들, 딸은 관중석에서 추신수의 타석을 지켜봤다.

추신수도 타석에 들어서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 그는 이날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타석에 들어선 뒤 전광판을 보는데 가족들의 모습이 잡혀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이 평소에 새 경기장이 어떤지 묻곤 했지만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다니엘스 단장이 나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구단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긴 시간을 뛰지 못했다. 번트를 시도한 후 1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추신수는 더그아웃에 돌아와 동료들과 포옹하며 뜨거운 인사를 나눴다. 

올해가 끝나면 추신수와 텍사스는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는 베테랑들을 정리하고, 젊은 선수들로 로스터를 꾸리길 원한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지난 16일 “베테랑이 몇 명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들의 자리를 보완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니엘스 단장의 말을 종합할 때 텍사스가 추신수와 재계약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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