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최지만 뿐… 코리안리거들의 아쉬운 마무리

남은 건 최지만 뿐… 코리안리거들의 아쉬운 마무리

김광현,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 최지만 소속팀 템파베이는 6일부터 뉴욕 양키스 상대

기사승인 2020-10-04 11:36:05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이제 미국에 남은 코리안리거는 최지만 뿐이다. 

류현진(33)과 김광현(32)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토론토는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도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앞서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는 정규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이제 디비전 시리즈까지 생존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최지만(29)뿐이다.

사진=AP 연합

류현진, 정규리그 성적은 ‘대만족’… PS는 아쉬움 그 자체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에서 나와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12경기에 출전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4년간 8000만 달러 계약을 안긴 토론토는 류현진의 활약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수비진의 기량 부족으로 의도치 않은 실점을 내주는 경우가 잦아 승리를 놓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특히 8월12일 마이애미전과 8월30일 볼티모어전은 류현진이 승리 투수 자격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진의 방화로 아쉽게 승리를 놓치게 됐다.

올 시즌 류현진의 베스트 경기는 지난달 24일에 있었던 뉴욕 양키스와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유달리 양키스에게 약했던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전까지 양키스와 3번 먼너 15.1이닝 2패 평균자책점 8.80으로 크게 부진했다. 특히 피홈런 7개나 허용하는 등 류현진은 양키스의 타선을 단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경기들에서 장타를 무려 13개나 허용했던 류현진은 이날 2루타 1개 외에는 장타를 내주지 않았다. 홈런은 없었다. 류현진의 킬러로 불리던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지오바이 어셀라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완벽한 호투를 보여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기대감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1,2이닝 동안 만루홈런 포함 홈런 2개 등 8안타를 맞고 7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보 비셋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류현진은 2회도 넘기지 못한 채 0-7에서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팀도 2대 8로 끝나며 류현진의 2020시즌은 그대로 마무리됐다.

사진=AP 연합

매마른 땅에 핀 꽃… 김광현, 물음표를 느낌표로


KBO리그에서 13시즌을 소화한 김광현은 지난해 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2년간 최대 1100만 달러(약 128억원)에 세인트루이스 입단하게 됐다. 꿈을 이뤄낸 김광현에겐 꽃길이 펼쳐질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에 확산되면서, 메이저리그는 무기한 연기됐다. 스프링캠프 4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광현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던 그였기에 아쉬움 배가 됐다. 김광현은 이례적으로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귀국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어디로도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결국 김광현은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한 채 묵묵히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시즌이 개막하면서 김광현은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옮기게 됐다. 지난 7월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에서 5대 2로 앞서던 상황에서 9회말 마무리투스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간신히 세이브를 거뒀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기다림 끝에 낙이 온다고 하던가. 김광현에게 기회가 왔다. 세인트루이스 안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부상자들이 생겨났고, 선발 투수 자리에도 공백이 생기자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광현은 선발로 보직 후 대성공을 거뒀다. 8월까지 김광현은 5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0.89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투수로 보직 변경 후 4차례 등판에서 20.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0.44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현지에서도 신인왕 후보로 언급했다.

신장 경색으로 한 경기를 쉬기도 했지만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아쉽게 승리는 무산됐지만 김광현의 활약에 현지 언론들은 김광현의 신인왕 수상을 받아야 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김광현의 활약에 실트 감독은 김광현에게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 투수를 맡겼다. 하지만 낯선 무대에 김광현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3.2이닝 5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강판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아쉽게 짐을 쌌다.

사진=AP 연합

유일하게 살아남은 ‘코리안리거’ 최지만… 개릿 콜을 뚫어라


가을야구에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유일하게 생존한 최지만의 탬파베이는 오는 6일부터 펫코파크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를 펼친다. 탬파베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토론토를 2연승으로 격파하고 디비전 시리즈에 선착했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템파베이는 양키스를 상대한다. 같은 지구에서 템파베이는 40승 20패로 1위를 차지했고, 양키스는 33승 27패로 2위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 타율 0.261 19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무명생활을 청산했던 최지만은 올해 고난을 겪었다. 정규리그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 28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3일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뒤 2주를 넘게 재활하고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두 경기에서 모두 리드오프의 대타로 투입됐다.

정규리그에서 부진하며 기대치가 다소 떨어졌지만, 양키스 시리즈에서 최지만의 활약은 중요하다. 특히 1차전에서 그의 활약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상대 팀인 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게릿 콜을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기 때문이다.

콜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간 3억2천400만달러(약 3천840억원)를 받고 양키스로 이적한 리그 최고의 투수다. 올해 약간 부침이 있긴 했지만 7승 3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콜은 유달리 최지만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지만은 올 시즌 기록한 3개의 홈런 중 2개를 콜에게 뺏어내는 등 통산 12타수 8안타(타율 0.667) 3홈런, 8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콜의 호투가 필수”라면서 “다만 콜은 정규시즌에서 탬파베이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최지만을 상대로 부진했다”고 최지만을 조명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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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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