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운데…카드사 ‘고금리’ 카드론으로 수익률 167%

코로나19로 어려운데…카드사 ‘고금리’ 카드론으로 수익률 167%

기준금리 낮아져도 대출금리는 되려 오르기도

기사승인 2020-10-05 14:38:39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로 서민들의 경제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카드업계의 올해 상반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익률이 1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0.5%)로 낮추고 정부는 유동성을 크게 확대하면서 카드사들은 저금리로 돈을 빌렸지만 고객에게는 고금리를 유지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에 따르면 7개 전업 신용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통해 2조556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상반기 기준 카드사들의 대출을 위한 자본인 차입금 조달비용은 9572억원으로, 조달비용 대비 수익률은 167%에 달하는 셈이다.

수익률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카드사들은 코로나19가 최초로 발생한 1분기 168.1% 수익을 올렸다. 조달비용으로 4812억원을 사용해 1조2901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2분기는 4760억원을 사용해 1조 2661억원을 달성했으며, 수익률은 166.0%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익률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저신용 서민들의 자금 수요가 쏠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조4318억원(5.4%) 증가한 27조734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685억원 줄었다. 정부의 정책 자금이 공급되면서 이용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비용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론의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8월 말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운영가격은 전월대비 0.05%p 증가한 13.68%로 집계됐다. 운영가격은 대출 기준가격에 할인금리인 조정금리를 반영,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부담하는 금리를 말한다.

박광온 의원은 “코로나 경제위기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의 혜택을 카드사들이 독점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 감독 당국이 카드사들의 원가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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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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