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50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생존을 알렸다. 이후 박 시인은 보호자와 함께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시인은 지난 14일 SNS에 "제가 점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며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박 시인은 이어 "그날(거짓 미투) 이후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면서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 보고 견딜 수 없을 때까지도 견뎌 보았으나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이라고 고통을 전했다.
그는 "단지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잃는 사태가 저에게서 끝났으면 좋겠다"며 "어떤 의혹과 의심과 불신만으로 한 사람이 20년 가까이 했던 일을 못하게 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고도 했다.
박 시인은 2017년과 2018년에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으나 경찰에 의해 무사히 발견된 바 있다.
앞서 박 시인은 2016년 10월 문단 내 미투운동이 일어났을 때 여성 습작생 성폭행 의혹을 받았으나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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