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데스노트 누구...‘연임이냐 교체냐’ 갈림길 선 CEO

보험사 데스노트 누구...‘연임이냐 교체냐’ 갈림길 선 CEO

양종희·여승주 등 올해 임기만료 CEO만 20여명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신한라이프’ 신임 대표 ‘눈길’

기사승인 2020-10-20 06:10:17
▲(시계방향으로) 양종희 KB손보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김정남 DB손보 대표,홍재은 NH생명 대표. 사진=각사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생보·손보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말 혹은 내년 3월까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에도 대규모로 보험업계 CEO들의 교체가 단행됐던 만큼 이번 연말에도 보험사 CEO들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3월까지 보험업계 CEO 20명 임기만료…손보·생보협회장도 임기 끝나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빠르면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보험업계 CEO 20명의 임기가 끝나게 된다. 가장 먼저 CEO의 임기가 끝나는 곳은 SGI서울보증보험으로, 다음달이면 김상택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이어 12월에는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를 비롯해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양종희 KB손보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또한 생보협회 신용길 회장과 손보협회 김용덕 회장의 임기도 올해 말에 끝난다. 생보협회는 다음달, 손보협회는 이번달 중에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협회장 추천 방식과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를 넘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12명에 이르는 보험사 CEO 임기도 대거 만료될 예정이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를 비롯해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조병익 흥국생명 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질 프로마조 악사손해보험 대표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 등이 있다.

이처럼 많은 보험사 CEO들이 임기가 끝날 예정이지만, 향후 용퇴가 확정된 보험사 CEO는 라이나생명밖에 없다. 홍봉성 라이나생명 대표는 지난 9월 퇴임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조지은 부사장을 후임자로 낙점한 뒤 신임 대표 체계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조 부사장은 내년 1월 정식으로 CEO에 올라 라이나생명을 이끌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CEO들의 연임이나 퇴임 여부에 대해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해당 보험사들의 올해 실적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코로나19로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같은 상황 속 호실적을 거두는 보험사들의 경우 연임이 유력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왼쪽)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오른쪽). 사진=각사

하나된 ‘신한라이프’ 대표 누가 등극하나…보험업계 이목 집중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보험사 CEO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내년 7월 통합을 앞두고 있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사인 ‘신한라이프’다. 신한라이프가 통합 출범하면 생보업계 판도가 바뀌게 되는데, 신한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54억원,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은 1367억원으로 이들의 합산 순익은 약 2121억원이다. 이는 현재 업계 3위인 한화생명(1758억원)을 제치고 단숨에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수치다.

이처럼 신한라이프가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의 임기가 나란히 올해 12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차기 신한라이프 대표는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대표가 이끄는 보험사들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에 성 대표와 정 대표 모두 차기 대표로서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실제로 성 대표가 이끄는 신한생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916억원을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780억원) 17.5%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금융사 CEO의 임기 공식인 ‘2+1’에도 적합하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2년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1년 추가 연임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정 대표 역시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1375억원을 거둔 바 있다. 전년동기 대비 4.4% 가량 부족한 실적이지만,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며 손해율을 전년동기 대비 4.11%p 내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통합사 출범이 내년 7월인 만큼 각자 연임체제 이후 초대 대표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합 결정 후 사명이 이제 정해진 만큼 신한라이프의 대표가 누가 될 지는 속단하기 이르다”며 “성대규 대표와 정문국 대표 모두 각 보험사들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올해 말이 되야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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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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