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성비위로 퇴사한 전 대사관 직원, 알고 보니 대사 추천

[2020 국감] 성비위로 퇴사한 전 대사관 직원, 알고 보니 대사 추천

나이지리아 대사, “지인 추천받았을 뿐 일면식도 없다” 해명… 외교부, 특혜채용 의혹조사

기사승인 2020-10-23 14:08:14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현지인을 성추행해 퇴사한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직원의 채용과정이 석연찮다.

최근 주 나이지리아 대사관에서 벌어진 성비위 의혹사건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외통위 소속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23일 “성추행 논란으로 퇴사한 직원 A씨의 채용이 이인태 주나이지리아 대사의 추천으로 이뤄진 정황을 제보 받았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 등에 따르면 대사관은 지난해 7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현지에서 한국인 일반직 행정직원 1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지만 돌연 취소했다. 이 대사가 대사관 운영지원 서기관에게 채용공고를 낸 것을 질타하며 취소를 종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 대사는 지인에게 추천받은 A씨의 신상정보를 운영지원 서기관에게 메신저앱을 통해 보냈고, A씨는 해당 서기관의 개인 전자우편으로 지원서를 제출했으며, 공관 내규에 정해진 ‘공관 행정직원 인사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지난해 10월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과 관련해 이 의원은 “이 대사가 ‘지인을 통해 쓸 만한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했고, 추천을 받은 A씨는 공식루트로 지원했다’며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지난 8월 현지인 여성 청소직원을 성추행했지만 징계를 받지 않고 9월 자진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피해자가 처벌이나 조사를 원하지 않아 사건을 종료했다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며 재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철저한 조사와 엄중조치를 약속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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