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무슨 소용" 이건희 마지막 편지…알고보니 '가짜'

"돈이 무슨 소용" 이건희 마지막 편지…알고보니 '가짜'

가짜 편지, 돈 대신 건강·성찰 조언…1년 전부터 떠돌아

기사승인 2020-10-27 07:54:54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지난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겼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측은 "가짜"라고 밝혔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 회장 별세 이후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출처 불명한 이 글은 "유명을 달리 한 이 회장이 남긴 편지로 내용이 감동적"이라며 공유됐다. 

해당 글에는 '나의 편지를 읽는 아직은 건강한 그들에게.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 번 살아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돈과 권력이 있다 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진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하라'고 적혔다. 

또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죽으면 나의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 살게 되겠지, 나의 고급 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겠지'라는 내용도 담겼다. 

글의 진위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가짜"라고 일축했다. 해당 글은 1년 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오르내리며 가짜로 판명됐던 글이다. 

누리꾼들은 '고인과 상관없는 가짜 글을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 '누가 소설을 썼다. 믿는 사람도 있나' '가짜 여부보다 내용에 공감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간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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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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