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후원금을 보내 달라고 간절히 요청드렸는데 161분만 참여하고 소식이 감감하다"며 "한푼 줍쇼"라고 적었다.
그는 "김남국 의원은 (후원금이) 다 찼다고 자랑하는데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며 "대통령님 뵙기도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과 함께 후원 계좌번호가 적힌 이미지와 고개 숙인 사진을 올렸다.
정 의원은 이보다 앞선 글에서 "정청래는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며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공정위 전속 고발권 혜지 등 언론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에 대한 법안 60여건의 입법 발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청래는 도대체 어디서 놀고 있느냐"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무보직 무보수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MBN 판도라, KBS 사사건건, YTN 알고리즘 등 고정프로그램에서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들으며 상대하느라 생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장이 텅 비어있으니 마음마저 씁쓸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할테니 한푼 줍쇼"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용민 의원은 지난 16일 친여 성향의 김어준씨가 창간한 매체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김용민 의원입니다. 염치불구하고 후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김 의원은 "검찰의 악랄한 짓거리가 연일 터지고 있다"며 "그런데 실은 군자금이 부족해 저랑 의원실 보좌진들이 굶고 있다. 매일 김밥이 지겹다. 저에게 밥 한 끼 사주시고 검찰개혁 맡긴다 생각하시고 후원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해당 글을 공유하고 "검찰개혁의 쓰임새는 참으로 다양한 것 같다"며 김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 정 의원의 후원금 공개 모집 글을 공유하고 "정청래 의원을 멘토로 모신다는설이 공공연한 김남국 의원"이라면서 "두 사람의 차이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구호를 외치느냐,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을 외친 사람들은 곳간이 꽉 찼다고 한다"면서 "세상 참 희한하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일부 여당 정치인들의 정치후원금 모집에 누리꾼들은 '정치인 연봉이 얼마인데 앵벌이를 하나' '억대 연봉의 정치인이 힘들면 서민들은 어떻겠나' '소상공인은 손가락 빨고 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뒷돈을 받는 의원들보다 솔직해서 좋다' '수고가 많다' '한푼 줍쇼. 권의의식 없는 소탈하고 친근한 표현이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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