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국내 카드사 8곳 중 4개의 업체의 CEO(최고경영자)들의 임기가 올해 만료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호 실적을 거두면서 CEO들의 연임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신한·KB국민·우리·BC카드 CEO들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신한카드는 현재 임영진 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 ▲BC카드 이동면 사장이 각각 경영을 맡고 있다.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017년 2년의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1년씩 3연임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 CEO는 ‘2+1 연임제’가 적용돼지만, 임 사장은 관행을 깨고 한 해 임기가 더 연장됐다.
여기에 더해 임 사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의 실적향상을 이끌어 추가 연임이 점쳐진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 47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111억원) 대비 14.4% 증가한 호실적을 거두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이동철 사장이 이끄는 KB국민카드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 향상을 이끌어내면서 이 사장의 연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특히 이 사장이 취임 이후 집중 투자했던 할부금융, 리스 관련 영업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49.7% 성장한 80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이 사장의 경영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한 같은 KB금융지주 계열사의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지난달 3연임에 성공하면서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특히 정 사장이 취임 후 선보인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출시한지 2년7개월 만에 800만 좌 돌파를 앞두고 있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 CEO들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반면 올해 3월 취임한 이동면 BC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BC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1.6% 줄어든 538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실적이 하락한 카드사는 8개 카드사 중 BC카드가 유일하다.
다만 BC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카드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주력으로 한다는 점과 재임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부분을 감안하면 이 사장의 거취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업체와의 경쟁과 수수료 인하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악재 등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카드업계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큰 문제가 없는 이상 카드사 CEO들의 연임이 우세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