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街에 부는 재개장 바람…“포스트 코로나, 변해야 산다”

호텔街에 부는 재개장 바람…“포스트 코로나, 변해야 산다”

기사승인 2020-11-13 02:00:02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사진=파르나스호텔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호텔업계가 리뉴얼 등을 통해 코로나19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늘길이 막혀 외국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전과 같은 모습으론 승부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대신 국내 호캉스 고객과 가족 손님이 늘고 있는 것에 착안한 전략을 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11개월간의 리뉴얼을 거쳐 다음달 1일 재개장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1층 로비와 레스토랑, 그랜드볼룸 등 공용 공간을 리뉴얼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호텔 외관부터 전 객실 등까지 내외부를 모두 손질했다. 호캉스가 보편화하고 있는 것을 감안, 웅장함·무게감은 덜고 산뜻한 이미지를 살리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엔 흑색 등 무채색의 인테리어로 중후한 느낌을 강조했지만, 재개장을 통해선 베이지를 기반으로 한 세련된 멋을 입혔다는 평들이 나온다. 

객실 수도 기존 516개에서 550개로 확충했다. 파르나스는 스위트룸을 다양화하고 가족 단위 고객을 고려해 3개의 침대가 들어가는 객실을 늘렸다. 

그랜드 조선 제주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도 옛 이랜드그룹 켄싱턴 제주 호텔을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건물을 추가해 내년 1월 8일 개장한다. 코로나 시대 각광 받는 프라이빗·프리미엄 서비스를 대거 내놨다. 50실 규모의 공간으로 설계된 ‘힐 스위트’는 체크인 서비스와 부대시설을 별도 운영한다. 전용시설로는 라운지 ‘그랑 제이’와 루프톱 ‘헤븐리 풀’, 휴식공간 ‘헤븐리 라운지’가 있다.

그랜드 조선 관계자는 “그랜드 조선 제주는 커플부터 패밀리, 허니문 등 제주를 찾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강화된 시설과 서비스로 세심하게 준비해 제주도를 대표하는 리조트형 호텔로서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도 32년만에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완공은 2022년 상반기로 전해졌다. 리뉴얼을 통해 시그니엘과 차별화된 롯데호텔월드 만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를 ‘도심 속 휴양지’ 콘셉트에 맞춰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여수 벨메르 호텔 /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리뉴얼을 넘어 신규 브랜드를 꺼내든 곳도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99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20대를 가리키는 ‘MZ세대’를 겨냥한 신규 4성급 호텔 체인 ‘마티에’를 선보였다. 호텔 측은 "마티에는 젊은 세대에 맞춰 트렌디한 스타일과 디지털 기술을 갖추고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2년 동부산점을 시작으로 2024년 평촌 등 2030년까지 10개 이상의 마티에 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도심 지역을 벗어나 춘천·거제·설악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 빌라형 고급 리조트도 만든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색다른 경험을 선호하는 젊은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호텔을 론칭하고 프리미엄 사업을 추진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급변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제2의 도약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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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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