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최고금리, 연 20%로 낮아진다

법정최고금리, 연 20%로 낮아진다

내년 하반기 시행령 통해 인하 확정…정책금융 공급 2700억 추가 확대

기사승인 2020-11-16 11:24:37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현행 연 24%인 법정최고금리가 4%p 낮아지게 된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법정최고금리를 내려 서민 이자 부담은 줄이면서 신용 대출 공급을 줄이지 않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16일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 등 정부는 당·정 협의를 개최하고 최고금리를 20%로 하향 조정하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방안’을 확정했다. 법정최고금리 연 20% 인하는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으로, 지난 2018년 2월 27.9%에서 24%로 낮춘 뒤 약 3년 만에 다시 한 번 내려가게 됐다.

법정최고금리 인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금리인하 시기와 달리 현재 코로나19 장기화 및 그에 따른 금융권 연체율 증가 우려 등이 있기 때문에 현재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시행령 개정 방식으로 법정최고금리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법정최고금리를 20%로 인하할 경우 예상되는 이자 경감 효과와 금융이용 축소 규모. 사진=금융위원회

이번 최고금리 인하로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의 과도한 이자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법정최고금리가 20%로 낮아질 경우 기존 연 20%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하던 239만명(지난 3월 기준) 중 약 87%인 208만명의 이자 부담이 매년 483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8만명이 현재 이용하고 있는 대출 규모는 총 14조2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던 저신용 차주들이 기존 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풍선효과’도 함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13%인 31만6000명(2조원)은 대출만기가 도래하는 향후 3∼4년에 걸쳐 민간금융 이용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이중 3만9000명(2300억원)은 불법사금융 이용 가능성이 있다고 금융위는 내다봤다.

법정최고금리를 낮추면서 발생하는 취약계층의 금융소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신용자의 금융 이용 축소 등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병행할 방침이다.

먼저 저신용자 대상 정책서민금융상품(햇살론 등) 공급을 연간 2700억원 이상 확대하고, 취약·연체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신용회복 지원 강화를 진행한다. 또한 불법사금융 증가를 막기 위해 올해 상반기 발표 후 진행하고 있는 불법사금융 근절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피해구제 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2금융권 지원을 위해 대부업법 및 이자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을 진행, 저신용·고금리 금융업권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이명순 금융소비자국장은 “정부는 당정협의를 통해서 마련된 이번 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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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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