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매체 카데나세르는 1일(한국시간) "이강인이 구단에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한 이적을 요청했다"며 "발렌시아는 내년 1월 이강인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올 시즌 발렌시아 치른 11경기 중 9경기에 출전했고, 이중 선발 출전한 경기는 6경기다. 하지만 단 1번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다"며 "이강인은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썩 좋은 기분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지난 2018년 4년 조건으로 1군 계약을 맺었다. 당시 이강인의 나이는 만 17세. 당시 천부적인 감각을 지녔다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강인은 1군 무대에 좀처럼 나서지 못했다. 2018-19시즌에는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9~2020시즌에 앞서선 2019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주전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총 24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로 나선 경기는 6경기에 불과했다. 당시 이강인의 평균 출전 시간은 34분 정도였다.
이강인 측은 꾸준한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임대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발렌시아 측은 이를 거절하며 이강인을 올 시즌 핵심 선수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리 마련을 위해 다니 파레호 등 여러 고참 선수들까지 내보냈다.
얼마간은 발렌시아가 이강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 했다. 이강인은 비시즌 친선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레반테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이에 이강인도 자신의 실력을 여과없이 뽐냈다.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와의 개막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 2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들쭉날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벤치에서 90분을 보내며 팀의 0대 1 패배를 지켜봤다.
성장하기 위해 이강인은 결국 구단에 이적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이강인은 이미 지난 여름 발렌시아에서 제시한 재계약을 거부한 바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발렌시아 입장에서도 이강인의 이적료를 원하는 만큼 얻기 위해서는 올 겨울에 이적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이강인은 오는 2022년 6월까지 발렌시아와 계약이 되어 있다. 다음해 1월 열릴 예정인 겨울이적시장에서 이적하지 못할 시, 발렌시아는 단 한 푼의 이적료도 챙기지 못한 채 이강인을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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