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후] 개선보다 누가 그랬냐가 중요한 황주영의 강동구의회

[기사, 후] 개선보다 누가 그랬냐가 중요한 황주영의 강동구의회

내편과만 화합과 소통? 제보자 색출에 오해와 불신, 찍어내기까지

기사승인 2020-12-03 05:00:18
황주영 8대 하반기 강동구의회 의장. 사진=황주영 의장 페이스북

“항상 구민만을 바라보고 뛰겠습니다. 의원 개개인의 당을 떠나 전체 의원의, 전체 강동구민의 의사를 대변하겠습니다. 모두에게 존중받고 인정받는 화합하고 소통하는 강동구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이는 지난 6월 26일 강동구의회에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황주영 구의원(재선, 암사1·2·3동)이 8대 구의회 하반기 의장에 선출된 후 소감을 밝힌 한 지역매체와의 인터뷰 중 일부다. 이후 6개월 가까이 지났다. 그동안 강동구의회는 화합과 소통, 구민을 위한 의회로 거듭났을까.

취재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들을 토대로 내린 결론부터 말하면 고개가 끄덕여지진 않았다. 전반기 의회운영의 문제인지, 그 이전부터 이어진 문제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현 시점에서의 강동구의회는 현재 ‘혼돈’ 그 자체였다.

업무상 횡령에 월권과 불법행위, 특정인물에 대한 따돌림과 박해, 구의원들간의 충돌과 갈등, 갑질과 권한남용 등 무수한 사건들이 2020년 한 해에만 다수 벌어졌다. 심지어 법원과 수사기관이 나섰고, 국가인권위원회가 검토하는 사건도 있었다.

의회사무국 직원과 구의원 간의 갈등도 해소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은 자신의 전문성과는 관련 없는 상임위로 자리를 옮겨야했고, 해당 구의원은 구의회 구의원들과 손을 맞춰 구청장의 권한인 규칙개정을 불법적으로 강행하며 원하는 바를 이뤄냈다.

사진=황주영 의장 페이스북

구의원 간 갈등도 극단으로 치달았다. 상황을 개선해보겠다며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3차유행의 전조가 나타난 지난달 중순에는 주위의 눈총을 우려하면서도 제주도로 2박3일 워크숍을 다녀왔지만 성과는 그리 크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워크숍을 다녀온 것을 두고 ‘외유성 나들이’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워크숍 일정 등을 제공한 정보제공자를 색출하는데 혈안이 됐고, 이 과정에서 한 의회 사무직원은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구의원도 황 의장으로부터 제보자로 오해받아 밤잠을 설치다 기자에게 직접 구의회로 찾아와 오해를 풀어달라고 간청하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정작 오해를 풀기 위해 찾은 구의회에서 함께 만나기로 했던 황 의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저 구의회 운영위원장과 부의장, 사무직원들로부터 “제보자 색출 같은 일은 없었고,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오해받은) 구의원이 과잉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뒤로도 논란이 된 사안의 개선보다는 자기방어적 설명만이 1시간여의 만남을 채웠다.

이후로도 강동구의회에 대한 날선 시선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고, 한 구의원의 일탈이나 의회가 하나 돼 강동구청장의 권한을 무시한 불법적 행위 등도 밝혀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개선을 약속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1년 6개월여 남은 8대 강동구의회 그리고 황 의장의 임기동안 황 의장이 취임소감에서 밝힌 소통과 화합, 구민을 위한 의회, 당리당략을 떠난 하나 되는 의회가 만들어질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언론, 적어도 쿠키뉴스는 계속 지켜보겠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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