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40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28일(581명→555명→503명) 사흘 연속 500명대를 나타냈다가 주말 등의 영향으로 이후 3일간(11월29일∼12월1일, 450명→438명→451명)은 잠시 400명대로 내려왔으나 다시 500명대(12월2일~12월3일, 511명→540명)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역시 최소 500명대 중반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381명이다. 직전일(360명)보다 21명 많았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540명)가 전날 오후 6시 중간 집계보다 180명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적게는 500명대 중반에서, 많게는 600명 안팎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를 집계하는 사이트 '코로나 라이브'는 전국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를 집계한 결과 이날 최소 48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진단했다. 대체로 그간 코로나 라이브의 집계 수치보다 실제 수치가 더 높았다. 코로나 라이브는 민간이 취합한 집계로 공식적인 근거 자료는 아니다.
최근 코로나 신규 확진은 지역 감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신규 확진자 540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16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특히 수도권(419명)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만 260명의 환자가 나오면서 전체적인 확산세를 주도했다.
대구·경북 중심이던 1차 유행과 수도권 중심이던 2차 유행 때만 해도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추가돼 방역 대응을 1∼2곳에 집중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3차 유행은 특정 집단이나 시설이 아닌 가족·지인 간 모임, 사우나, 직장, 학원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진정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1~2주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 수도 급증세를 보인다.
전날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117명으로 하루 전(101명)보다 16명 늘었다.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도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중환자 치료병상의 고갈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2일 기준 코로나 중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에 총 66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전북과 전남은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없었고, 충북·충남은 1개씩 남아있는 상태였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난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역 고삐를 더 조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간 오랫동안 시험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학생들이 미뤄왔던 만남을 가지면서 자칫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수능 직후가 더 걱정"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수능에만 집중하는데 수능 직후 긴장감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방역 관리 측면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모임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방역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수능 당일인 3일부터 31일까지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지정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시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관리와 지도·순찰을 강화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조금의 방심으로도 언제든 폭발적 환자 증가가 가능하다. 결코 느슨해질 수는 없는 시기"라며 "수능 이후에도 입시 전형이 계속되므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애써 공부한 수험생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 모든 분의 공동의 노력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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