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은 지난 3일 밤 자신의 SNS에 '주진우 기자의 해명을 기다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검찰사태 관련 윤 총장 측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주 전 기자의 입장을 요구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실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주 기자가 친 검찰 성향을 보이고 있어 실망스럽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도 SNS에 그는 "기자란 원래 배고프고 외롭고 기피당하는 직업이다.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 편에 서서 진실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A는 윤석열, 한동훈에게 그러한 사람인가"라고 비꼬았다. 여기서 'A'는 주 전 기자를 지칭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주진우 기자가 우리 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 심연에는 주진우 기자가 우리와 계속 한 편이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소망에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그동안 주진우 기자의 행적과 발언을 살펴볼 때에 그가 과연 같은 편인지 의문을 가질 일이 적지 않았고 마침내 그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적었다.
김 이사장은 "그가 '윤 패밀리'로서, 윤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윤석열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는 지지자 절대 다수에게 같은 편인 양 기만한 행위는 용납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개 질의 4개를 주 기자에게 남겼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윤 총장의 회동에 왜 참석했는가 △'검언 유착' 의혹에서 한동훈 검사장의 이익을 대변한 이유 △추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발동이 부당하다고 한 이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윤 총장 회동 보도를 저지하려 한 이유 등이다.
김 이사장은 네 가지 질문과 함께 "답변을 기다립니다. 미흡하거나 해명이 제가 공개하지 않은 객관적 정황에 배치될 경우 추가 질문을 할 수도 있다"며 글을 마쳤다
지난 2011년 나꼼수를 함께 진행하며 인연을 맺어 온 김 이사장과 주 기자의 갈등은 추 장관과 윤 총장 갈등 상황에서 취한 주 기자의 중립적 태도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주 기자는 지난달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추 장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주 기자는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 장관이 너무 한 것 아니냐고 이야기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같은 방송에서 "검사들이 만든 사찰 정보라고 하는 자료들은 문건 수준이 조악하고 '검사들이 이 정도밖에 정보를 못 모았나'하는 부분이 있다'고 발언해 여권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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