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박물관, 일본 수비대 엽서 10장 입수..사료적 가치 높아

상주박물관, 일본 수비대 엽서 10장 입수..사료적 가치 높아

기사승인 2020-12-08 11:25:40
▲ 일본 수비대가 공포탄을 시험 발사 후 탄피를 수집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상주박물관은 상주읍성(尙州邑城)에 주둔했던 일본 수비대(守備隊:일본 군대조직)의 모습이 찍힌 사진엽서 10장을 입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진들은 사진엽서에 인쇄된 것으로 상주에서 주둔한 일본 수비대의 훈련 모습 및 읍성 내 주요 건물, 시장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 상주지역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사진엽서는 모두 가로 14.1cm, 세로 9.1cm이다. 전면의 각 사진 아래 부분에 사진 제목과 발행처가 표시돼 있다. 발행처는 10장의 사진 모두 동일하며 하단부 좌측에 ‘성도사진관발행(星島寫眞館發行)’이라 표기돼 있다. 

모두 같은 글자체로 전각 또는 고무인 형태에 글자를 새겨 청색 계통의 잉크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는 별도의 제목이 적혀있으며, 2장의 사진(조선주차군사령관 순시 모습, 상주시장 광경)을 제외하고 모든 사진에는 ‘조선경상북도상주수비대(토요하시 보병제18연대파견)’라 일괄 기록하고 그 옆 사진의 제목을 표기했다.
 
사진은 일본 수비대의 행군 모습 2장, 사격훈련 모습 3장, 취사 및 유락 모습 3장, 조선주차군 사령관 순시모습 1장, 상주장날 시장 모습 1장이다. 이 사진에는 상주읍성 내 존재했던 태평루, 상산관, 진남루, 남문, 작청, 청유당 등 1910년 주요 건물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김진형 상주박물관 학예팀장은 “이번에 입수한 사진엽서는 2015년 입수한 상주읍성 4대문 등 주요 건물 위주의 사진과는 달리 상주읍성 내 건물과 주둔 중인 일본 수비대의 활동 모습이 담겨 있다”며 “촬영 시기는 1912년 2월부터 1915년 1월 사이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특히 사진 가운데 상주 주둔 일본군 수비대를 순시하는 사령관은 1912년 2월 조선주차군사령관으로 임명된 안도 사다요시(安東貞美)라고 밝혔다.

이들 사진은 2021년 1월부터 상주박물관 홈페이지와 이뮤지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상주읍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진들이 계속 입수되고 있다”며 “이번에 확보한 사진들은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지역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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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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