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금융권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대면접촉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은행들이 수도권 지점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2.0에서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괄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자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구두로 요청했고, 금융당국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금융노조는 상호간 협의를 진행해 영업시간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 1시간 단축…오후 3시30분 문 닫는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올라가면서 서울과 경기·인천에 위치한 지점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영업시간을 줄인다. 기존 은행 영업점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4시로, 1시간의 영업시간이 단축되는 셈이다.
은행 영업점의 운영시간 단축은 지난 9월에도 진행됐다. 당시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리자 수도권 내 각 은행은 일주일간 영업 시간을 1시간 단축 운영한 바 있다.
영업시간 단축과 함께 은행들은 재택근무와 분산근무 인원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2.5단계 시행에 맞춰 이원화 및 재택근무 인력을 기존 15%에서 30%로 상향하기로 했으며, KB국민은행은 당분간 재택과 분산 근무자를 30% 운영한다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되, 거리두기가 추가로 격상될 경우 이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24일부터 20% 수준이었던 분산근무 인력을 30%로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재택근무 인원을 20%로 확대한 뒤 이번주부터 30% 수준으로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9월 당시 진행했던 영업점 단축과 동일한 방식으로 영업점 운영 시간을 줄이게 됐다”며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사항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되,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이에 맞는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카드사·저축은행 방역 강화…“콜센터 문의 차질 없도록 할 것”
보험업계와 카드업계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방역 강화에 나섰다. 특히 두 업계 모두 콜센터를 중심으로 방역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사별로 업무연속성 계획(BCP)에 따라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4월 이후 콜센터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콜센터를 분산운영하고,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비율을 높이거나, 시차 출퇴근 제도,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을 운영하면서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를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도 마찬가지로 콜센터에서 좌석간 거리두기와 칸막이 설치, 상담직원 분리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거리두기 격상에 맞춰 사무직 직원들간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현재 20%가 재택 근무 중에 들어간 상황이며, KB국민카드도 최소 직원 30% 이상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마찬가지로 현재 20%에 해당하는 인원이 순환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거리두기 단계가 추가 격상될 경우 최대 50%의 인원을 재택근무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콜센터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이후 업계 차원에서 콜센터 방역 강화 조치를 진행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콜센터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권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소재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단축 시행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에 위치한 모든 저축은행 영업점의 운영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단축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단축운영에 따른 고객 혼선방지를 위한 안내 등 기간을 감안해 오는 10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경우 해당 기간까지 연장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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