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지난 8일 국회 법사위 과정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법사위 안건조정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2시간여만이다. 국민의힘이 고성으로 막아섰지만 수적 열세에 무력했다.
애초 9시 시작할 예정이던 안건조정위는 시작부터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30여분 동안 지속된 여야 신경전에 지연됐지만 본격적인 논의는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여권 조정위원 4명의 찬성으로 개정안은 안건조정위를 통과했다.
애초 낙태죄 관련 공청회가 예정된 전체회의였지만,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공청회에 앞서 안건으로 공수처법을 올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사위 회의장 앞으로 모여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민주당은 안건조정위가 끝난 지 불과 30여분 만에 전체회의를 열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이 강하게 항의를 하는 와중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평생 독재의 꿀을 빨다가 이제 와서 상대 정당을 독재로 몰아가는 이런 행태야말로 정말 독선적인 행태입니다”라며 비꼬았다.
이러한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법사위원장의 말 가운데 ‘평생 독재정권의 꿀을 빨고서 이제 와서 우리당을 독재라 비판한 것은 언어도단입니다’라는 말의 심리적 저변에는 ‘너희들은 독재정당이야. 그래서 민주화투쟁을 해 온 우리가 아무리 독재적 행태를 보인다하더라도 너희는 독재 잔재, 우리는 민주 투사야라는 하대의식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민주당이 국민의 힘을 안하무인격으로 무시해 버리는 것”이라며 “‘독재 잔재들이 뭔 말이 많아? 니들이 우리보고 독재라고 말한다고? 소가 웃겠다 소가...’라는 이런 조롱의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래서 국민의힘의 차기후보는 정통민주적자가 나오지 않으면 민주정통성 경쟁프레임에서 이미 지고 들어간 게임”이라며 “민주냐 반민주냐, 민주냐 독재냐, 평화냐 전쟁이냐 프레임에서 야당은 또다시 헤어나질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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