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 “코로나 백신 공급? 언제 우리 차례 될지 몰라”

서민 교수 “코로나 백신 공급? 언제 우리 차례 될지 몰라”

기사승인 2020-12-09 18:33:08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9일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계획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문 정부가 지난 8일 4400만명 분의 코로나 백신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언급하면서 문 정부가 실제로 계약한 건 ‘아스트라제네카’ 하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과는 구매확정서, 모더나와는 공급확약서로 각각 1400명분과 1000명분의 구매 물량을 확정했으며 이달 중 정식 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매확정서나 공급확약서는 그 이름만 그럴듯하고, 화이자나 모더나에는 내년 말까지 한국에 줄 백신은 남아있지 않다”며 “1000만명분을 담당할 코백스는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공동구매 차원이라 부자 나라들이 백신을 다 맞고 난 다음이 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부가 1000만명 분량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상을 이미 마친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아직 3상을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화이자나 모더나는 코로나 단백질의 원료를 넣어 우리 몸에서 생산하게 만드는 첨단 방식인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의 단백질을 실어 몸속으로 넣어 항체를 유도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 과정에서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 건 필수적이며, 아스트라제네카 2차접종시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 당시 55세 이상의 고령자는 포함을 안 시켰고, 다른 백신보다 부작용이 심했던 등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훨씬 안전한 화이자, 모더나가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던 한국 보건당국이 갑자기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이 크지 않다고 떠든다”며 조소했다.

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3상 통과 시기는 연말에서 늦어도 내년 2~3월 쯤으로 예상한다며 “정부가 내년 2~3월에 백신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것도 다 이런 ‘잔머리’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다음해 2~3월에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은 어느 백신이 좋을지 모를 때, 가능성이 높은 백신을 모조리 입도선매했는데 우리나라는 전문가들과 언론이 8월부터 백신을 구해야 한다고 그 난리를 피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도 미리 계약한 나라들부터 보내줘야 하므로 언제쯤 우리 차례가 올지는 현재로선 까마득하다”고 우려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