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심상정, 창피한 줄 알아라 노회찬이 찬성했을 것 같냐? 양심을 접어버리는 것은 좋은데 제발 노회찬은 팔지 마라. 진보를 말아먹은 쓰레기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또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한 것이고, 자격 요건을 10년에서 7년으로 내린 것. ‘야당의 비토권’을 없앤 것은 결국 공수처장은 자기들 사람으로 세우겠다는 것이고, 자격요건을 완화한 것은 수사 인력 역시 자기들 사람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라고 공수처에 대해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결국 저게 다 부메랑이 될 겁니다. 정권이 바뀌면 지금 목숨 걸고 반대하는 ‘국민의힘’에서도 그것을 고칠 생각을 안 할 겁니다.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요. 한 손엔 검찰이라는 칼을, 다른 손엔 공수처라는 칼을 휘두를 수 있는데, 그걸 왜 마다하겠어요?”라며 “검찰과 공수처의 상호견제? 웃기는 얘기죠. 어차피 검찰총장이나 공수처장이나 자시 사람들인데, 견제가 될 리기 없지요. 행여 윤석열 같은 버그가 생긴다 하더라도 검찰이 말을 안 들으면 공수로 치고, 공수처가 말 안 들으면 검찰로 치고. 뭐 그러지 않겠어요?”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결국 문제는 검찰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이지. 제도를 어떻게 만들어 놓든, 권력은 얼마든지 그 제도를 무력화할 수가 있으니까요. 추미애가 하는 일이 그 일이지요. 헌법이고 법률이고, 절차고 규정이고 싹 무시하잖아요. 그래도 양심을 지킨 두 명의 의원이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지요. 좀비들 틈에 살아남은 귀한 생존자들”이라며 공수처법 개정안 표결에 불찬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또 기권을 던진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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