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농성 중인 정의당과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 산업재해 사고 유가족들을 향해 '때밀이들'이라고 표현한 것이 알려지면서 막말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항의의 뜻을 표하기 위해 도열했다.
당시 모습을 촬영한 서울의소리 영상에 따르면 정의당과 산재 유족들은 로텐더홀 아래 계단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유족 일부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소리치자 정 의원"누구야, 왜 때밀이들하고 싸워"라고 말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 역시 거친 말을 사용하며 이들을 비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노란색 상의를 입은 정의당과 유족들을 비슷한 색깔의 ‘때밀이 수건’에 빗댄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정찬민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촉구 농성을 하고 있던 고(故) 김용균 어머님과 중대재해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보도된 영상을 보면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던 중대재해 유가족들을 보며 정찬민 의원이 나서 ”누구야, 왜 때밀이들하고 싸워“ 라며 유가족들을 때밀이들이라고 지칭하고 있다”면서 “정 의원의 망언은 중대재해 유가족은 물론 정의당과 중대재해법을 열망하는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그분들이 계신 것을 보지 못했고, 그분들께 발언하지도 않았다"며 "일부 민주당 의원과 언쟁하는 과정에서 싸움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부적절한 용어 사용으로 오해를 불러온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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