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와중에 3000만원의 세금을 들여 만찬 행사를 진행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방심위는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관련 허위조작 정보의 유통 및 확산에 대한 대응방안’이란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개회사를 맡은 강상현 방심위원장을 비롯해 토론자, 프랑스·독일 대사관 관계자, 페이스북 임원 등 총 49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방심위로부터 받은 행사 견적서에 따르면 실제 방심위가 호텔 측에 대관료를 포함해 지불한 금액은 3023만원이다. 이 중 만찬을 비롯해 식사와 음료에 쓰인 비용이 1193만원이다.
컨퍼런스가 열린 11월26일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으로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00명대에 진입한 날이다.
이와 관련 방심위는 당시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해 컨퍼런스를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심위는 또 “행사는 호주,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스페인, 대만 등 각 국의 다양한 사고 리더(thought leader)와 전문가로부터 세계적 대유행인 코로나19를 둘러싼 허위조작정보와 관련해,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방안을 들어볼 수 있는 경험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뜻깊은 취지에서 개최됐다”며 “국제 공동 협력 및 대응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 순수한 의도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방심위의 해명에 대해 박 의원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받는 시기에 국민 세금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도 부적절한데 거기에 더해 초호화판 만찬까지 벌인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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