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 발 코로나19 청송에 이어 안동으로 불똥

서울동부구치소 발 코로나19 청송에 이어 안동으로 불똥

안동대학교 여자기숙사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학생, 지역민 불안감 증폭

기사승인 2020-12-29 15:31:42
▲ 안동대학교 전경. 안동대학교 제공
[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옮겨 온 불똥이 인근 안동시로 번져 지역 사회가 술렁인다.

최근 경북도는 안동대학교에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수감된 40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하는 교도관과 그들의 가족 등을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동대학교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여자기숙사인 가람관을 비워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키로 했다.

이를 두고 지역 사회의 반발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올해 대구·경북 발 코로나19가 대거 발생해 병상이나 생활치료지원센터가 부족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격리자와 확진자를 받아 준 곳이 없었다”며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지역민도 “서울에서 청송으로, 이제는 안동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며 “정부가 경북을 유독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순태 안동대학교 총장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오는 30일부터 가람관을 경상북도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지정을 결정했다”며 “안동대학교가 이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가람관은 일시적으로 대학의 모든 시설과 동선을 완전히 격리하고 내년 개강과 개관에 조금도 지장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학생들은 공포감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동시 김 모(21) 학생은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간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왜 우리 학교이어야만 했는가에 대한 생각은 지울 수 없다”며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학우들의 불안감과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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