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은 29일 방송한 MBC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들을 소개하는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그는 ‘선을 넘는 강의’를 콘셉트로 박나래, 김성주, 이영자, 김구라 등 수상자들을 역사적인 인물에 빗대 특유의 강의 톤으로 소개했다.
설민석은 이날 오후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으나,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연예대상에선 사전에 녹화한 VCR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온라인 매체 디스패치는 설민석의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2010)의 내용이 2008년 서강대 교육대학원생이 쓴 논문과 50% 이상 같다고 보도했다.
이에 설민석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이며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설민석의 프로그램 하차로 방송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3회까지 방송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폐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앞서 2회 클레오파트라 편이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에게 비판받으면서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설민석의 강의를 바탕으로 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 역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마찬가지로, 설민석이 없으면 방송을 이어가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MBC와 tvN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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