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집단감염 확산까지 방역 '비상'…3단계 금주 결정

영국발 변이·집단감염 확산까지 방역 '비상'…3단계 금주 결정

거리두기 격상 고심…이번 주말 단계 발표할 듯

기사승인 2020-12-31 06:43:30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교정시설에서 잇따른 집단발병으로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추가돼 정부의 방역 대응이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분석하면서 내년 1월3일 이후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50명으로 직전일(1045명)에 이어 이틀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1000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804명으로 전날(904명) 대비 100명 적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1주간(24~30일)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85명→1241명→1132명→970명→807명→1045명→1050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033명꼴이다. 이 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1009명이다.

코로나19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교정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 등 특별방역 관리가 이뤄지는 요양병원은 17곳이다. 28일 0시 기준 전국 요양병원 환자·의료진 중 확진자는 1451명에 달한다. 

집단 거주시설인 교정시설도 집단감염이 대거 발생했다.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전날까지 792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기존보다 최대 7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12월 들어 코로나19 변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영국에서 입국한 7명을 조사한 결과 무려 5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앞서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28일 처음 알려졌고 이어 전날에는 2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감염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전날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 판정받은 80대 남성의 가족 3명에 대해서도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중 1명은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자가격리가 끝난 뒤 확진되기 전까지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영국발 변이의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자가격리 검역 과정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진단됐다는 설명이다. 

또 연일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현 상황을 정체기로 규정하고 향후 추이를 좀 더 살펴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의 경우 2.5단계 추가 연장, 3단계 격상 방안 등이 두루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한 주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 동향 등을 분석한 뒤 일요일에 회의를 거쳐 주요 방역 조치를 결정해온 만큼 새 거리두기 단계 발표 시점은 현행 조치가 종료되는 1월3일 당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되고 있고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은 내년 1월 3일까지 가동된다"며 "그 전에 이후의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중심으로 각 부처와 지자체의 의견, 생활방역위원회 의견을 모아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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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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