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술도 커피와 같은 기호식품 아닌가요? 술은 되고 커피는 안 된다는 일관성 없는 방역지침,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매장 영업이 어려워진 카페 자영업자들이 매장 영업 재개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카페만 겨냥한 방역 지침이 공평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매장 영업 재개를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을 비롯해 강원도 강릉, 경기도 평택 등지에서 상경한 60여명(주최 측 추산)의 카페 사장들이 이날 민주당 당사 앞에 모였다.
기자회견은 오전 10시30분 민주당사 앞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예은 연합회 총무는 눈물을 훔치며 어렵게 입을 뗐다. 그는 “우리는 생존권을 지키고자 이렇게 길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어렵다고, 힘들다고 소리치는 것이 아니다.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지침이 차별적이고 일관성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연합회 관계자는 “똑같이 입으로 섭취하는 식당, 술집은 오후 9시까지홀 영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카페만 홀 영업을 금지시킨다는 건 형평성에 너무나 어긋난다”며 “타업종과 비교했을 때에도 카페는 주요 코로나19의 전파 원인이 아니다. 특수한 한 사건을 근거로 카페를 감염 주 원인으로 판단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각자 자신의 음료를 마시는 카페는 비말이 직접적으로 섞일 수 있는 주점이나 음식점보다 훨씬 안전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제한 조치를 받는 차별적인 정책으로 전국의 카페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연합회 측은 “식당은 끼니의 차원이라고 정부는 말했다. 그러면 식당에서 술을 판매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술도 커피와 마찬가지로 기호식품에 해당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연합회는 콜드브루 커피를 단 호소문을 시민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카페 업계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호소문을 배포한다”며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기 기대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릴레이로 진행된다. 오전 11시10분에는 정의당, 11시40분에는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smk5031@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