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닿은 부위 두드러기..."찬물에 뛰어들다간 큰일"

얼음 닿은 부위 두드러기..."찬물에 뛰어들다간 큰일"

B‧C형간염 등 다른 질환으로 생기기도…원인감별 필요

기사승인 2021-01-19 10:36:59
▲ 서울 광나루 한강공원 앞 한강에 얼음조각이 떠다니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두드러기는 인구의 15~20%가 적어도 일생 중 한 번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그 중 한랭 두드러기는 찬 공기, 찬물, 얼음에 노출된 후 두드러기, 맥관부종 등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전체 만성 두드러기의 1~3%를 차지한다.

한랭 두드러기는 18~25세의 젊은 성인에서 흔하며 환자는 찬 기운을 쐬다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오신택 교수의 도움말로 한랭두드러기에 대해 알아본다. 

한랭 두드러기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천적이다.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원발성과 속발성 두 가지로 구분한다. 원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소아와 젊은 성인에서 주로 발생하며, 아직 이에 대한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랭 두드러기 환자의 약 5%에서 발생하는 속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다른 질환에 의한 경우가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한랭 글로불린, 한랭 응집소, 한성섬유소원을 혈액검사로 확인해야 하며, B형 또는 C형 간염, 림프구 증식성 질환, 전염성 단핵구증 등 내과적 질환 유무에 관한 검사도 시행한다. 

한랭 두드러기 여부는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팔의 안쪽에 얼음을 댄 후 대략 10분 후 얼음을 제거했을 때 얼음 모양으로 두드러기기가 발생하면 한랭 두드러기로 진단한다. 

가장 좋은 예방방법은 추운 환경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신체의 일부가 찬 기운에 갑작스럽게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추위에 노출된 후 갑자기 더워지는 상태를 피해야 한다. 

또 항히스타민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한랭 두드러기는 약물치료를 통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는 있지만 아직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그렇더라도 대부분은 평균 5~10년 지속 후 자연 소실되므로 꾸준히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랭 두드러기 환자인 경우 찬물에 갑작스레 뛰어들어 수영하는 경우 전신이 차가워져 매우 위험하다. 일부 두드러기 환자들은 피부만 붓는 것이 아니라 호흡기나 장점막이 피부처럼 부으면서 숨쉬기가 곤란해지거나 배가 아플 수 있으며, 심한 저혈압이나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오신택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 환자들은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휴대용 주입식 에피네프린 킷(kit)과 같은 응급처치를 위한 약제를 꼭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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