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2월 중 코백스 백신 5만명분 온다"...방역당국 "확정 사안 아냐"

정세균 "2월 중 코백스 백신 5만명분 온다"...방역당국 "확정 사안 아냐"

기사승인 2021-01-20 15:49:50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백스 퍼실리티와 계약한 백신 1000만명분 중 초도물량 10만도즈를 2월 중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혜경 질병관리청 백신수급과장은 20일 오후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정 총리가 언급한 코백스 물량에 대한 질문에 "총리가 말씀하신대로 코백스 초도물량에 대한 제안이 와서 물량을 받고자 한다고 의사표현을 했다"며 "다만 물량고 종류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정 총리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백스퍼실리티와 계약한 1000만명분 중 초도물량이 2월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 '2월 초에 받을 수 있겠느냐'는 연락이 와서 '받겠다' 답변해놓고 준비하고 있다"며 "10만도즈, 5만명분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고 지금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또한 "1차 접종 대상은 의료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발언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확정 사항이 아니지만 준비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신 과장은 "(코백스 물량을 받기로) 의사를 표명한 나라를 대상으로 한 최종 물량과 시기가 조율 중이다. 현재 1월 말로 예상하고 있어서 2월 초 이후에 물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량과 종류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아직 불확실성이 있어서 잠정치와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콜드체인과 보관장소 및 인력 등을 검토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가정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100% 확정이 된 부분은 없다.(코백스가)우리나라뿐 아니라 각 나라들에 대해 수요 조사 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날 백브리핑에서는 '1차 접종 대상은 의료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정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환자와 의료진을 코로나19 백신접종 최우선 순위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관련해 방역당국은 "백신접종 우선순위와 접종 시기 등은 종합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발표까지 기다려달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백신공동구매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는 주로 저개발국의 백신 확보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코백스 퍼실리티의 물량을 먼저 받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내 감염내과 교수는 “코백스는 팬데믹에서 가장 취약한 아프리카 등 소위 저개발국에게 국제기구와 부유국들이 무료 또는 저가로 백신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도입한 체제”라며 “한국이 코백스 백신 물량을 선점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아보인다. 확보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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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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