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27일 오후 8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담원 게이밍 기아(이하 담원 기아)와 젠지e스포츠(이하 젠지)의 맞대결이다. 경기를 시청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쿠키뉴스가 정리해봤다.
#1. ‘1황’이라며?
양 팀은 시즌 초반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지난 서머 시즌 우승,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한 담원 기아는 올 시즌 ‘1황(황제)’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21일 신생팀이자 최하위인 프레딧 브리온에게 0대 2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하며 충격을 진화했지만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짙은 상황이다.
담원 기아가 프레딧에게 패한 뒤, 젠지가 ‘1황’을 넘보는 위치까지 성장한 것은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24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맞대결에서 1대 2로 패하면서 전망이 무색해졌다. 비시즌 전력 보강에 성공한 한화생명이라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선 젠지가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에 적잖은 충격을 자아냈다.
현재 리그엔 젠지와 담원, DRX, 한화생명까지 3승 1패를 기록한 팀이 4팀이다. 다만 득실차에 따라 젠지와 담원이 1, 2위에 올라 있고 DRX와 한화생명이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맞대결에서 패한 팀은 DRX와 한화생명에게 고지를 내주게 된다. 아울러 시즌 초반 최상위권 경쟁 구도에서도 한 발 뒤처지게 된다. 특히 지난 시즌 젠지를 상대로 크게 우위를 점했던 담원 기아로서는 이날 패배할시 경기력에 대한 내부 동요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2. 형과 아우
이날 양 팀 경기의 승부처는 탑 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담원 기아는 우승 멤버인 ‘너구리’ 장하권이 떠난 자리를 베테랑 탑 라이너 ‘칸’ 김동하로 메웠다. 우려와 달리 김동하는 올해 초 열린 ‘케스파컵’을 포함해 정규리그에서 인상적이고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떠올랐다. 젠지 역시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가 팀 내에서 가장 돋보인다. 킬/데스/어시스트가 3.9로 1위, 솔로킬은 8회로 1위다.
과거 킹존 드래곤X(현 DRX)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절친한 사이다. 최근엔 서로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광희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롤드컵이 끝나고 시즌이 마무리 되면서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수들이 은퇴를 많이 했다”며 “나이 많은 선수들이 따뜻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탑 라인에는 나이 많은 선수가 나랑 동하 형 정도가 있는데 함께 잘 해서 올드 게이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많이 변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너구리 선수가 빠지고 동하 형이 들어와 (담원 기아의)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동하 형은 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나이를 먹어도 아주 잘하는 형”이라고 칭찬했다.
이에 김동하도 “나보다 두 살이나 어려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늙었다고 자기 자신을 낮추다니 굉장히 위선적”이라며 웃더니 “친해서 좋은 얘기를 해준 것 같은데 김광희 선수가 적은 나이도, 그렇다고 아쉬운 나이도 아니기 때문에 남은 2년 동안 지금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절친한 두 탑라이너가 벌일 진검승부가 빅매치에 한층 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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