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전주대학교(총장 이호인) 한국고전학연구소가 구한말 의병장이자 호남의 대표적인 학자인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 1846~1916) 선생의 문집인 ‘송사집(松沙集)’을 한글로 번역해 출간한다고 2일 밝혔다.
송사집은 기우만의 문인인 양회갑(梁會甲)의 주도로 1931년에 간행된 책이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소장 변주승)는 1931년 간행된 초간본을 저본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에 걸쳐 1차 번역을 통해 11권을 출간했고, 2020년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나머지 7권을 출간해 총 18권의 책으로 완간할 예정이다.
기우만 선생은 조부 노사 기정진의 학맥을 계승한 호남을 대표하는 학자이며, 항일투쟁의 중심적 인물이었다.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올해 1월의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1896년 2월, 단발령의 철폐와 일본세력의 축출, 개화정책의 반대 등을 내세우며 장성향교에서 호남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다. 전남 장성과 나주에서 기반을 다진 기우만은 광주에서 대규모로 의병 진영을 결집시켜 서울로 북상할 계획을 세웠으나, 국왕이 해산조칙을 내리자 1896년 봄을 전후로 해산했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지난 2017년 전국 유일 권역별거점연구소 협동번역사업에 ‘대형거점연구소’로 선정돼 매년 사업비와 출판비를 지원받아 ‘존재집’, ‘문곡집’, ‘노봉집’, ‘병산집’, ‘한포재집’, ‘손재집’, ‘서하집’, ‘성재유고’, ‘연석’ 등 조선시대 선현의 문집을 번역 출간해 왔다.
올해도 인조·효종 연간에 조정의 거두로 활약한 이경여(李敬輿)의 ‘백강집(白江集)’, 구한말의 문인이자 순국지사인 송병선(宋秉璿)의 ‘연재집(淵齋集)’, 권상하(權尙夏)의 문하에서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로 불렸던 조선후기 성리학자 윤봉구(尹鳳九)의 ‘병계집(屛溪集)’을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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