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아직 영국을 제외한 유럽연합은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을 제한한 상태다. 또한 효능도 70%로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낮다는 평가다. 다만 모더나와 화이자와 달리 냉장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70% 효과도 충분히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온다.
외신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제한한 상태다. 지난달 29일 유럽연합(EU)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으나 독일, 프랑스 등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증명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했다. 스위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영국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서도 면역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에서 “(임상시험에서) 고령층은 이들보다 젊은 성인과 매우 유사하게 좋은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효능도 논란거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는 62%로 90%가 넘는 효능을 보이는 화이자와 모더나와 비교해 낮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에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우려를 낳고 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의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교 연구진은 소규모 실험을 통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옥스퍼드와 아스트라제네카의 공동 개발 백신의 효능이 10%를 밑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식약처에서 구성된 자문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접종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 자문단은 아스트라제네카 효과성 확인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상군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 660명(7.4%), 안전성 평가에 참여한 2109명(8.9%)의 접종 데이터를 통해 이같이 도출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에 따르면 고령자 백신 투여군과 대조군에서 코로나19 양성 확진자가 각각 한 명씩 나왔다. 만 65세 이상 접종자 중 심각한 질환자는 없었고, 면역반응도 만 18~64세 성인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인 '결합항체가'는 고령층에서 백퍼센트 확인됐다고 한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냉장(2∼8도) 보관·유통이 가능해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 냉동 보관이 필수적인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과 비교한다면 보관과 이동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또한 국내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어 물량 확보에도 수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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