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라는 공은 안 때리고… 체육계, ‘학폭 미투’에 몸살

때리라는 공은 안 때리고… 체육계, ‘학폭 미투’에 몸살

기사승인 2021-02-21 09:12:24
그래픽=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이재영‧이다영(흥국생명) 자매를 향한 폭로로 시작된 학교 폭력 폭로가 체육계 전반에서 ‘학폭 미투’로 번지는 모양새다. 

19일 SNS에는 한화이글스의 유망주로 꼽히는 A 선수가 초등학교 시절 폭행과 왕따를 일삼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가해자의 실명과 얼굴도 함께 공개됐다.

글쓴이는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 4학년 때 전학 온 이후 학년 전체에 따돌림당한다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심각한 따돌림을 당했다”며 “(이 때문에) 결국 6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 폭력이 드러나며 혹시나 해서 제가 거쳐 갔던 학교를 하나씩 찾아봤다”며 “야구 선수가 된 A의 이름을 발견했다. 저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A씨는 폭력·폭언을 일삼았다. 피해자를 쓰레기 청소함에 가두고 집단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이때의 악몽으로 글쓴이는 여전히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라고.

이에 한화 구단도 20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화 측은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선수와 면담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며 “오늘 오전부터는 단장을 비롯한 유관 부서 팀장과 실무자들이 비상 소집돼 다양한 루트를 통해 면밀한 팩트 체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 본인과 해당 선수의 학창 시절 담임 선생님, 선수 지인과 선후배를 통해 사안을 파악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까지 얻은 정보로는 A의 학폭 가해 사실 여부를 판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주변인과 글쓴이가 증인으로 지목한 사람 등 대부분이 ‘직접 목격한 바나 해당 사안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학교 폭력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구단이 가능한 선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로배구에서는 여자부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 자매를 비롯해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송명근과 심경섭이 학폭 가해자였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의 과거 폭행 전력이 재조명돼 논란이 확산됐다. 19일엔 삼성화재 블루팡스 소속의 박상하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구단이 조사 중에 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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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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