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 41분경 경남 하동군 구재봉 250m 지점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소강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확산했다.
밤새 바람의 영향으로 해광사 인근 7부 능선에서 재발화가 일어나는 등 산발적으로 산불이 번졌다.
전날 미점마을 등 불이 난 곳과 가까운 마을을 중심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인가 쪽으로 불이 확산하지 않아 인명과 재산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하동군은 전날 해가 지면서 철수시킨 공무원 등 소방인력 650명을 오전 7시부터 다시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소방헬기도 해가 뜨면 곧바로 진화작업을 시작한다.
경북 안동시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헬기와 소방차 등을 대거 동원해 불을 끄고 있으나 산불이 계속 확산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산불이 민가 100m 앞까지 바짝 내려와 안동시와 소방당국은 민가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했다.
이날 오후 4시 12분경에는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청은 경남뿐만 아니라 경북과 충북 등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고 있어 산불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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