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별도의 '1호 접종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최근 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 1호 접종 주장이 제기되면서 누가 가장 먼저 맞을지를 두고 정치권에서 정쟁까지 벌어지자 1호 접종자 개념 자체를 없애버린 것으로 보인다.
접종 첫날인 이날에는 전국 213개의 요양시설 5266명의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다. 전국 292개 요양병원에서도 5일 이내에 접종을 진행한다.
고령자에 대한 임상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종할 것을 권고하면서 접종 대상은 약 31만명 정도로 줄었다. 접종 대상 가운데 실제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지난 25일 기준 28만9480명으로, 접종 동의율은 93.7%다.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전국 곳곳에 백신이 배송됐다. 경기 이천의 한 물류센터에 보관 중이던 백신은 이날 오전 5시 50분 냉장유통차량 56대(16만3000도즈)에 실려 전국 257개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으로 배송됐다. 제주행 백신(1950명분)은 전남 목포항으로 이송 중 보관용기 온도가 적정온도(2∼8도)보다 낮아져 전량 회수됐다.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접종은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첫 접종 대상자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 300명이다. 중앙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다.
화이자 백신은 유통·보관 온도가 영하 75도 안팎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비해 까다로운 만큼 접종은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접종센터에서 시작되고 이후 각 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5만5000명 전체에 대한 1차 접종은 내달 20일 완료되며, 2차 접종은 3주 뒤인 4월10일 완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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