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뷔 105만원" 중고거래 앱에 등장한 연예인 졸업앨범

"BTS 뷔 105만원" 중고거래 앱에 등장한 연예인 졸업앨범

유명인 졸업앨범 사고파는 중고거래 앱
누리꾼 "개인정보유출 우려" 비판

기사승인 2021-03-03 09:39:41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번개장터'와 같은 개인 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 배우 등 연예인들의 졸업앨범이 거래되고 있어 논란이다. 최근 일부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의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학폭 의혹 제기와 함께 과거 동창 임을 인증하는 수단으로 졸업앨범이 사용돼 왔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의 초·중학교 졸업앨범을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한다는 캡쳐본이 퍼지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중고거래 앱에 한 판매자가 뷔의 초·중학교 졸업앨범을 판매 물품으로 내놨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이 "남의 개인정보를 무슨 생각으로 파나"라며 판매 글을 내려달라고 하자 판매자는 "차단"이라며 말을 끊었다. 

이후 판매자는 이 누리꾼에게 "105(만원)까지 나왔다" "판매 완료"라고 말했다. 

해당 누리꾼이 "분명 개인정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나"라면서 "당사자(뷔) 졸업사진은 인터넷에 많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담당 교사나 친구들 초상권은요?"라고 경고했으나 판매자는 답하지 않았다. 

실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졸업앨범'을 검색하면 연예인의 졸업앨범을 구하거나 판매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체로 전체 졸업앨범을 구하는 것보단 유명인의 사진만 따로 판매하는 식이지만 앨범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단순히 유명인을 동경하는 마음에 팬이 구매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연예계, 스포츠계 등에서 학폭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만큼 허위 증거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학폭 미투(나도 당했다)의 인증 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졸업앨범이기 때문이다. 학폭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가 유명인과 함께 실제 학창시절을 보냈음을 보여주는 물건이다. 온라인상에서 다운로드 받은 사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졸업앨범 위에 본인의 닉네임, 날짜 등을 적은 메모지를 함께 찍어 올리는 방식이다.   

이같은 인증 사진은 학폭을 주장하는 이의 글에 신빙성을 더한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 폭로의 대상이 된 유명인이 학폭 가해자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많은 누리꾼들이 이같은 증거를 토대로 학폭 의혹이 제기됐을 때 "양쪽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일단 중립기어 넣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특히 최근 학폭 의혹이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온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익명으로 게시글을 작성할 수 있다. 여러 폭로 내용 가운데 일부 거짓도 섞여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졸업앨범을 구하는 일부 누리꾼을 두고 좋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리는 유명인이 생기는 것은 물론 학폭을 어렵게 폭로한 실제 피해자들의 용기와 메시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예전 졸업앨범에는 그 앨범에 실린 사람들이 주소와 전화번호 등이 적혀 있어 개인정보유출 우려가 있는데 사고파는 건 금지해야 되는 것 아니냐" "내 졸업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는 것 자체가 싫다" "정말 악용될까봐 걱정된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문제" 등 반응을 보였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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