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의표명 임박설…정세균 “文대통령에 해임 건의할 수도”

윤석열 사의표명 임박설…정세균 “文대통령에 해임 건의할 수도”

기사승인 2021-03-04 10:12:53
윤석열 검찰총장.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관련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낸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윤 총장에 대한 해임안 건의를 언급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대구고검에서 검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반차를 냈다. 오후에는 이종엽 신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주변에 사의 표명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7월 취임한 윤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다.

윤 총장은 “내가 총장직을 지키고 있어서 중수청을 도입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 같다”며 “내가 그만둬야 멈추는 것 아니냐”며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총장이 금명간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검 측은 사의설과 관련해 “추측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게 없다”면서 윤 총장의 예정된 일정에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윤 총장에 대한 해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3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의 거취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 건의하는 것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이 지금 검찰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지 구분이 안 된다”면서 “피해는 국민이 보니 총리로서 모른척 하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박태현 기자
이어 정 총리는 “주례회동에서 말할 수도, 전화로 보고드릴 수도 있다”며 오는 8일 주례회동에서 건의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윤 총장은 같은날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을 방문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중수청 추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윤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결국 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되는 ‘부패완판’”이라며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법안 폐지에 반대하는 취재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경제, 사회 제반 분야에 있어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절차,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법치국가적 대응을 해야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재판의 준비과정인 수사와 법정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가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계 진출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는 드릴 말씀이 아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윤 총장은 지난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 정신의 말살”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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