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받겠다" 홍대 치킨집에 형제가 보낸 두 번째 편지

"마음만 받겠다" 홍대 치킨집에 형제가 보낸 두 번째 편지

"다른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 돌아갔으면"

기사승인 2021-03-04 14:59:06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대가 없이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내어준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 7호 홍대점주의 미담이 알려져 온라인을 훈훈하게 달궜다. 이 형제가 해당 점주와 자신을 응원해 준 누리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편지를 남겨 화제다.

4일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철인7호 본사에 감사 편지를 보낸 형제로 추정되는 A군의 뉴스 유튜브 영상 댓글이 퍼지고 있다. 

A군은 홍대 치킨집 미담 사연을 전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에 직접 댓글을 달고 "이 영상에 나온 그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말 사장님께 감사드리고 사장님 덕분에 그날 치킨집을 나와 엄청 울었다"면서 "세상에 이렇게 좋은 분이 계시다는 게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A군은 "사장님 덕분에 그날 오랜만에 동생의 미소를 봤다. 할머니께서도 그런 동생이 웃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으셨다더라"고 말했다. 

A군은 누리꾼들이 궁금해 하는 근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아르바이트 몇 개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꼭 열심히 공부해서 사장님께 이 은혜 갚겠다"고 했다. 

사연이 화제가 된 이후 누리꾼들의 댓글을 전부 읽었다고 밝힌 A군은 "아직 세상이 어두운 것 같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후원해주신다는 분들께는 정말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다. 주변에 많은 분이 도움을 주시고 있다"면서 "저 말고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들을 도와 달라"고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김현석 대표는 인스타그램 캡처
현재 이 댓글에는 1만3000개의 좋아요와 500개 이상의 답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일하면서 공부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너무 대단하다. 행복하길 바란다" "후원받아서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편지로 느껴지는 진심에 감동받았다. 본받고 싶다" 등 응원을 보냈다. 

이 사연은 철인7호 대표가 SNS에 지난 1월 본사 앞으로 온 고등학생 A군의 손편지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편지에는 할머니와 7살 어린 동생과 살면서 어렵게 생계를 꾸려 온 A군의 이야기가 담겼다. 

편지에 따르면 A군은 어린 남동생이 치킨을 먹고 싶다고 보채 무작정 거리로 나섰다. 5000원밖에 없는 주머니 사정에 여러 치킨집에서 거절당했다. 

철인7호 홍대점 앞까지 온 형제는 계속되는 거절에 쉽게 가게 안을 들어서지 못했다. 이를 발견한 점주는 가게 앞을 서성대는 형제를 불러 따뜻한 치킨을 내주고 돈을 받지 않았다. 이후로도 해당 점주는 더 찾아 온 A군의 동생에게 치킨을 대접하고 머리를 깎아주기도 했다. 

A군은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듯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성인이 되면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장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적었다. 

배달의민족 캡처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돈쭐'을 내주겠다며 해당 치킨집에 응원 전화를 하거나 성금, 선물 등을 보냈다. 

결국 밀려오는 주문에 해당 치킨점은 지난 2일 영업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점주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 "밀려오는 주문을 다 받자니 100% 품질 보장을 할 수 없어 잠시 중단한다"며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돌아오겠다. 여러분들의 관심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또 앱의 사장님 한마디를 통해 감사함을 전하면서 "아직도 제가 특별하거나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 믿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이 부끄럽기만 하다"며 "소중한 마음들 평생 새겨두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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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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