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동구청은 시내 한 돼지국밥집에 대한 현장 지도 점검 결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제57조에 따르면 식품접객업자는 손님이 먹고 남은 음식물을 다시 사용하거나 조리 또는 보관해서는 안 된다. 잔반을 재사용할 경우 15일 행정처분 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앞서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BJ파이는 지난 7일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을 찾아 생방송으로 서빙 이벤트를 진행했다.
BJ파이는 해당 식당에서 서빙하는 자신을 보러 온 손님들이 낸 매출의 2배를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부금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했다. BJ파이의 팬들이 이에 동참하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
문제는 생방송 중 발생했다. 손님이 남긴 깍두기를 이 가게의 직원이 반창통에 넣었고, 다른 직원이 그 반찬통에서 깍두기를 다시 꺼내 반찬으로 내놓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생방송을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반찬 재사용을 지적했고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사실이 퍼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BJ파이는 아프리카TV 게시판에 "(생방송을) 미숙하게 진행을 했던 것 같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BJ파이는 "좋은 취지로 기부하는 콘텐츠여서 많은 분이 찾아주시고 참여했는데 실망시켜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기부는 추후에 바로 진행하도록 하겠다. 식당은 위생적인 관리를 바로잡고 이에 대한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깍두기를 재사용한 직원도 영상에서 "이날 일을 처음 시작했는데 김치가 깨끗해서 넣었다"고 해명했으며 이 국밥집 운영하는 BJ파이 친척도 사과했다.
이들의 사과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잔반 재탕을 하는 음식점이 저 집만 그럴까 싶다" "제발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말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카메라가 촬영 중임에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반찬 재사용을 했다는 것은 이미 그 전부터 저런 행동을 행해왔음을 뜻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비난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코로나19로 난리인데 저런 행동을 하다니 위생에 기본이 안 된 사람들은 식당하면 안된다"면서 "사과하라니까 처음이어서 그랬다고 강조하는데 남이 먹다 버린 쓰레기를 재탕 안 하는 건 정말 기본적인 것인데 어떻게 그런 변명을 하는지 놀랍다"고 지적했다.
결국 해당 국밥집은 행정처분을 받게 됐고 누리꾼들로부터 별점 테러를 받았다. 유명 BJ인 조카의 방송으로 국밥집이 더 알려지기는 커녕 음식 재탕 오명만 얻은 채 흔적이 사라졌다. 현재는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 가게가 검색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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