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걷기여행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표적인 비대면 안심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가 발표한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 선호하는 야외관광지로 ‘걷기여행길(50.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공원(42.5%), 산(34.5%), 바다(33.8%), 캠핑장(20.3%)이 뒤를 이었다.
또한 걷기여행길 누리집인 ‘두루누비'에 소개되고 있는 585개 걷기여행길(2020.11 기준) 중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제주올레였다.
제주올레는 2018년 실태조사 이후 3년 연속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방문 비율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9.0%p)했다. 부산갈맷길(8.8%), 한라산둘레길(8.1%), 남파랑길(7.2%), 해파랑길(6.5%)이 그 뒤를 이었다. 걷기여행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추천 걷기여행길(50.4%)과 맛집(45.2%)이었다.
걷기여행길 관련 정보는 주로 인터넷(66.1%)과 지인(50.5%)을 통해 얻고 있다. 인터넷 정보 중에서는 블로그(48.1%)와 공공기관 홈페이지(34.2%) 정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22.6%)과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22.6%) 이용비율은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응답자들의 걷기여행 참여 비율은 33.2%로 2019년 37.0% 대비 소폭(3.8%p)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로나 이후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도에 대해 ‘증가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3.3%를 기록했다.
걷기여행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없어서(43.5%)’가 가장 높았고, ‘위험할 것 같아서(28.9%)’와 ‘코로나19 때문에(27.1%)’ 등 위험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위험요인은 여성과 고령층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연령별 걷기여행 경험률을 살펴보면 남성(2.2%p)보다 여성(5.3%p)의 감소폭이 컸으며, 40대 이상에서 8.1%p 감소했다.
특히 70세 이상 경험률은 2019년보다 18.1%p 감소한 5.8%에 그쳤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2019년 대비 3.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걷기여행 참여 이유로는 자연과의 교감(64.1%)뿐만 아니라 신체건강 증진(63.4%), 스트레스 해소(56.2%) 등으로 응답했다.
코로나는 걷기여행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걷기여행 동반자 수는 2019년 4.57명에서 2020년 3.27명으로 감소했으며 동반자 유형은 가족단위 비율이 2019년 50.8%에서 2020년 60.1%로 크게 증가(9.3%p)해 소규모, 가족중심 여행 특성을 보였다.
또한 숙박시설은 호텔과 펜션 이용률이 2019년 대비 각각 8.1%p, 5.8%p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소비액은 2019년 10만2631원에서 2020년 11만3776원으로 증가했다.
걷기여행 실태조사는 국민들의 걷기여행 트렌드와 이용 행태 분석을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만 15세 이상 전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19%이며, ㈜코어마인드에서 조사를 수행했다.
정용문 공사 레저관광팀장은 “코로나로 인해 걷기여행 인구는 소폭 감소했으나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치유여행으로서 걷기여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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