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센터백 박지수, 최악의 K리그 복귀전

국대 센터백 박지수, 최악의 K리그 복귀전

기사승인 2021-03-14 16:24:21
수원FC의 박지수.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박지수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경남FC와 K리그1(1부리그) 최종 승격전에서 승리하면서 5년 만에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이후 수원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안영준(21골 4도움)과 마사(10골 4도움)을 모두 내보내는 대신 양동현, 이영재, 김승준, 김호남 등 1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수원FC의 자랑은 수비진이었다. 박주호, 윤영선, 정동호 등 과거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원FC는 박지수 영입으로 정점을 찍었다.

박지수는 2015년 이후 경남FC에서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국가대표에도 승선되는 등 K리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광저우 헝다로 이적한 뒤에도 박지수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해외에서도 명성을 떨친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복귀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6개월 단기 임대 영입이었지만, 수원FC는 박지수를 통해 상위 스플릿을 노렸다.

이적 후 부상으로 좀처럼 경기를 뛰지 못했던 박지수는 14일 성남FC전을 통해 수원FC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경기 전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부상 부위 통증은 전혀 없다. 생각보다 조금 빨리 합류했다. 100%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본인이 잘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선발로 나선 박지수는 전반전에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조유민과 호흡을 맞춘 박지수는 수비 라인 컨트롤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성남의 공격을 저지했다. 위기 때마다 몸을 아끼지 않으면서 성남의 공격을 저지했다.

후반전 들면서 수원FC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전 투입된 203㎝의 뮬리치에게 고전했다. 187㎝의 박지수에게도 버거웠다. 수원FC의 수비도 연달아 실책을 범했다. 아찔한 장면이 계속 연출됐다.

그래도 박지수의 육탄 수비와 유현의 슈퍼세이브로 꾸역꾸역 버텼다. 박지수는 뮬리치와 직접 경합하기 보다는 뮬리치에게 오는 공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수원의 리드를 지켜냈다. 박지수는 수원 선수 중 가장 많은 차단을 기록했다. 경합 성공률도 가장 높았다.

하지만 후반 35분 뮬리치에게 헤더 득점을 허용하면서 수원FC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기세를 탄 성남을 수원FC 수비진은 좀처럼 막지 못했다.

후반 37분 사고가 났다. 성남 진영에서 올라온 공을 박지수가 헤딩 실수를 범하면서 공이 뮬리치 쪽으로 튀었다. 다급한 박지수는 1대 1 찬스를 잡은 뮬리치의 유니폼을 잡으며 공격을 저지했다. 심판은 박지수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VAR 판독에도 판정에 변화는 없었다.

박지수가 나간 뒤 수원FC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결국 후반 41분 부쉬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면서 1대 2 역전패를 허용했다. 박지수에겐 최악의 K리그 복귀전이 됐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좋은 역할을 했다고는 생각한다. 다만 헤딩 실수로 인한 퇴장 장면을 보면 아직까진 체력적으로 완벽하진 않다고 본다. 퇴장을 당했지만 열심히 했고 본인의 역할을 소화했다고 본다”고 박지수를 격려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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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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