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경찰서, 유전자검사로 31년 만에 ‘가족 상봉’ 주선

완주경찰서, 유전자검사로 31년 만에 ‘가족 상봉’ 주선

1990년 실종 아동, 서른 훌쩍 넘어 ‘어머니 품에 안겨’

기사승인 2021-03-15 17:14:17

[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전북 완주경찰서에서 유전자검사를 통해 31년 만에 헤어진 어머니와 아들의 감격적인 상봉을 도와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완주경찰서(서장 권현주)는 지난 12일 충남 논산시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지난 1990년 만 6세의 나이로 실종된 A(36)씨가 31년 만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모 B(58)씨를 비롯한 가족과 만났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극적인 가족 상봉을 이룬 친모 B씨는 30년이 넘도록 찾지 못한 아들을 찾기 위해 완주경찰서를 찾았고, 경찰은 친모 B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실종아동전문기관에 유전자 대조를 의뢰했다.

친모 B씨의 품을 떠나 실종된 A씨는 1990년 7월 굴착기를 구경하러 나간 후 연락이 끊겼고, 어린 아들을 잃어버린 B씨와 가족들은 A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매번 허사로 끝났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완주경찰서를 찾은 B씨는 유전자검사에 다시금 희망을 걸었고, 지난 1월 29일 실종아동전문기관으로부터 ‘가족으로 추정되는 유사한 유전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친모 B씨의 유전자를 재채취 검사한 결과, 지난달 25일‘유전자가 99.99% 일치해 친자관계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고 가족 상봉을 주선했다. 

친모 B씨는 “31년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을 마음속에 품고, 가슴 아파하며 살았는데 경찰들 덕분에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꿈만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권현주 완주경찰서장은 “이번 사례와 같이 장기 실종자 발견을 위해 전력들 다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인 업무처리로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