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전북 익산갑)은 16일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KT&G 백복인 사장의 재연임 추진은 국민과 장점마을 주민을 무시하는 파렴치한 처사”라며, 백 사장의 재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KT&G 사장추천위는 현 백복인 사장을 단수로 사장 후보로 추천,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백 사장의 재연임 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 사장의 연임 추진에 장점마을 피해주민들과 익산시민들은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백사장의 재연임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백 사장의 재연임을 막겠다”고 나서는 등 지역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김 의원은 “KT&G가 제공한 연초박(담배찌꺼기)으로 20여명이 사망하고, 현재 20여명이 암치료 중인 상황인데도 KT&G와 백복인 사장은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KT&G 백 사장의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에 대한 철저한 무대응에 국회 차원에서도 사과 요구가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윤후덕 위원장과 우원식 의원은 지난 8일 장점마을을 방문해 KT&G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윤후덕 위원장은 “KT&G는 장점마을 주민에 대해 우선적으로 사과하고, 주민들에게 직접적 피해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흥 의원은 “장점마을 주민들이 죽어갈 때 KT&G는 경영진 배불리기에만 급급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백복인 사장을 재연임시킨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고, 정부 또한 백복인 사장이 장점마을 주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하도록 하는 것만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KT&G 사장 연임 추진에 대한 반발에도 KT&G는 정관에 따라 독립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에 따라 사장 후보를 선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T&G 관계자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백복인 사장 재임기간 경영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체계 구축 등 경영 성과와 지속성장을 이끌어갈 리더십 등을 고려해 사장 후보자로 선정했고, 사장 후보자에 대한 선임 여부는 KT&G 주주들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익산 장점마을 사태와 관련해 불법행위는 없었고, 연초박은 ‘폐기물관리법 및 비료관리법’ 등에 따라 재활용될 수 있으며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처리시설인 비료공장을 통해 적법하게 매각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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