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30년 터널' 지나 다시 한 번 깨어난다(종합)

폐광지역, '30년 터널' 지나 다시 한 번 깨어난다(종합)

폐특법 시효, 2025년→ 2045년 연장 '안도의 한숨'
23일 3·3 주민운동의 날 및 제26주년 기념식 개최
“버림받은 지역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모든 분들께 경의를”

기사승인 2021-03-23 17:43:28

23일 강원정선군 사북 뿌리공원에서 열린 3·3 주민운동의 날 및 제26주년 기념식에서 참석내빈들이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선=쿠키뉴스] 김태식, 박하림 기자 =수십 년 간 이렇다 할 산업발전 없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폐광지역이 다시 한 번 희망을 찾게 됐다.

2025년 만료 예정이었던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시효가 2045년까지 연장된 것이다. 앞서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폐광지역 주민들은 생존권을 확보하고자 1995년 3·3투쟁으로 폐특법 제정이란 결과를 쟁취했다. 강원랜드도 폐특법을 근간으로 탄생했고, 그나마 폐광지역 경제의 ‘젖줄’과 다름없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후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카지노를 제외하고선 이렇다 할 성과는 이루지 못했다.

이번 폐특법 조기개정을 기념하고 축하하고자 강원도를 비롯한 폐광지역 4개 시군 지자체장 및 7개 시군 군의회 의장, 국회의원, 폐광지역 주민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3·3 주민운동의 날 및 제26주년 기념식이 23일 정선군 사북 뿌리공원에서 개최됐다.

김태호 정선군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버림받은 지역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 한다”면서 “강원랜드 카지노를 비롯해 폐광지역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준 정선군수도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숙명이 앞에 있지만 이번 폐특법 개정을 통과시킨 열정과 의지를 모아서 이겨낸다면 우리 폐광지역이 대한민국에서 잘 사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폐특법 조기개정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전흥표 정선군의장 겸 폐광지역 7개 시군 협회의장은 환영사에서 “단 한 번의 승리로 큰 산을 넘었다”면서 “어떤 고비가 찾아와도 3·3투쟁 정신으로 단결해 이겨냄으로써 승리의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규 의원은 “2045년까지 강원랜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의 삶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재원이 마련될 것이다”며 “앞으로 강원랜드가 없어도 될 정도로 우리 지역이 잘 살고 정말로 번영된 지역이 되서 전국에서도 부러운 도시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저도 연탄의 소중함을 알던 세대”라면서 “폐광지역 여러분 모두의 땀과 피와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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