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한일전을 부탁해

젊은 피, 한일전을 부탁해

기사승인 2021-03-25 16:28:43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손흥민(29·토트넘)도 없고, 황의조(29·보르도)도 빠졌다. 유망주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친선전을 갖는다.

일본과 친선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에서 맞대결을 가진 뒤 처음이다. 2011년 이후에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만 4차례 대결해 한국이 2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한일전 통산 전적은 79전 42승23무14패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일본에서 열린 원정경기만 계산해도 30차례 맞붙어 16승8무6패로 꽤 앞선다.

이번 한일전은 단순한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해 처음 열리는 A대표팀의 경기이자 6월로 미뤄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예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유일한 경기다.

한일전을 했다하면 양국의 국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냈지만, 이번 친선전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끌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이 축구에 오로지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 대표 일정도 겹치면서 양 팀 모두 최정예 멤버를 꾸리지 못했다. 

한국은 사실상 이번 대회를 2군 멤버들로 치른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25·라이프치히), 이재성(29·홀슈타인 킬), 황인범(25·루빈 카잔), 김민재(25·베이징 궈안), 윤빛가람(28·울산 현대) 등 국내외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일본 대표팀 역시 시바사키 가쿠(29·레가네스)와 하라구치 겐키(30·하노버96), 나가토모 유토(35), 사카이 히로키(31·이상 마르세유) 등 주전급 선수들이 제외됐지만 해외파 9명을 포함하는 등 멤버 구성이 한국보단 나은 상태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모든 건 다 뚜껑을 열어봐야하겠지만 일본은 유럽에서 뛰는 9명을 전부 불러들였다”라며 “우리의 경우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중국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손준호 등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객관 전력의 차이가 조금 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유이한 '유럽파' 이강인(20·발렌시아)과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이강인은 그 동안 A대표팀에선 총 5차례 출전했지만 대부분 교체로 나섰다. 정우영은 이번이 첫 A대표팀 발탁이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최근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정우영은 24일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이와 함께 좋은 장면이 많았다”며 “호흡도 좋았다. 같이 경기에 뛴다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도 경기전 화상 기자회견에서 “둘 모두 젊은 선수들이고,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이강인은 우리와 몇 차례 소집에서 함께 했다. 정우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런 선수들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폼을 보인 나상호(25·서울), 이동준(23·울산), 이동경(22·울산) 등도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상호는 올 시즌 서울로 이적한 뒤 이번 시즌 3골을 넣었고, 이동준과 이동경은 최근 울산에서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두 선수는 2020년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황희찬 외에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다”라면서도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짧지만, 최대한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새로 합류한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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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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