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백승호 영입에 축구팬 조롱 “지성 있는 팀이 왜 그래”

전북 백승호 영입에 축구팬 조롱 “지성 있는 팀이 왜 그래”

기사승인 2021-03-30 15:20:47
전북 현대로 이적한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전북은 지성과 상식이 있는 팀인 줄 알았는데….”

프로축구 K리그1의 전북 현대가 백승호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접한 축구팬의 반응이다. 여기서 지성과 상식은 각각 전북의 어드바이저, 감독으로 활동 중인 박지성과 김상식 감독을 일컫는다. 팬들은 “전북이 지성과 상식이 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분노하고 있다.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뛰다가 올 시즌에 앞서 국내 복귀를 선언한 백승호는 당초 전북과의 계약이 유력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이 유망주 시절부터 백승호를 금전적으로 지원했고, 국내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하는 조항을 넣은 계약서까지 작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면이 변했다.

이에 전북은 “K리그 근간을 흔들 이유가 없다. 애초에 몰랐기 때문에 진행을 한 것일 뿐, 알았다면 영입 시도를 안 했을 것”이라며 백승호 영입에서 발을 뺐다. 

이후 수원과 백승호는 수차례 협상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백승호를 영입할 여력이 없는 수원은 백승호 측의 진정한 사과와 더불어 위약금을 원했다. 바르셀로나 유학을 위해 지원한 3억원에 더해 추정 이적료와 법정 이자를 더해 1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선수 등록 마감 기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돌연 전북이 태도를 바꿨다. 

전북은 “선수 등록 마감이 이달 31일로 종료되고 수원입단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영입을 결정했다”며 “선수등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확인절차도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장래가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자칫 선수생명이 중단된다면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원금 반환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백승호 측과 수원간 이해당사자가 풀 문제”라고 언급했다.

팬들은 K리그의 근간이 뒤흔들릴까 우려를 표했던 전북이 말을 바꿨다며 분노했다. 전북이 백승호 영입으로 나쁜 선례를 남기면, 이후 구단의 지원을 받은 유망주들이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유망주에 투자하는 구단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깊다.

수원은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백승호가 전북으로 가려면 수원 측의 서면 동의가 필요하다.

수원 관계자는 “전북행에 서명하는 순간 소송이 진행될 것”이라며 “구단과 협의 없이 타 구단과 이적을 추진한 점도 위반이다. 강행하겠다면 법정에서 풀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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