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옷수거함 속 女속옷 영상 찍고 팔며 "봉사"라는 유튜버

헌옷수거함 속 女속옷 영상 찍고 팔며 "봉사"라는 유튜버

유튜버 "10년간 의류 수거…수거함 목적은 재활용"
누리꾼 "입던 속옷을 왜 의류수거함에 버리나"

기사승인 2021-03-30 16:42:12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의류수거함에 버려진 여성 속옷을 골라내 재활용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일부 구독자에게 판매하는 유튜버 채널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류수거함에서 여성 속옷을 골라 손빨래하거나 줄줄이 늘어놓고 판매하는 유튜버 채널정보가 공유되며 "조심하라"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유튜브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헌옷수거함에 옷 넣을 때 조심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글쓴이는 "옷 정리할 때 다 헌옷수거함에 버려야 되는지 알아보려고 유튜브에 검색하다 이런 (영상)거를 발견했다"면서 "남의 속옷을 자기 구독자한테 돈 받고 팔더라"라며 황당해했다. 

실제 해당 유튜브에는 의류수거함에서 헌 옷, 잡화 등을 모으는 모습, 이 중에서 여성 속옷과 스타킹 등을 골라내는 모습, 이를 손빨래하거나 줄줄이 진열한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일부 영상 제목에는 '남자가 모르는 여자 속옷' '변태' '관음증' '노출증' 등 자극적인 키워드가 포함돼 있다. 

직업상 헌 옷을 매일 수거한다는 이 유튜버는 여성 의류와 속옷의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을 두고 타인을 위한 '봉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한 영상에서 "어려운 사람에게 음식을 나눠주거나 연탄을 나누는 등 봉사는 여러 방법이 있다. 그런데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있지 않나. 인간은 성, 욕망 등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것(여성 옷, 속옷)을 보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분들이 있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없지 않나. 저는 매일 일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캡처
해당 유튜버는 의류수거함에서 가져온 헌 옷과 속옷 등 쓸만한 물품은 재활용돼 수출되거나 일부 구독자에게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여성 속옷을 재활용하기 위해 분류 작업하는 또 다른 영상에서 "나는 10년 동안 이 일(의류수거)을 했다. 10년 동안 피 묻은 속옷부터 X 묻은 속옷까지 여성, 남성 속옷 다 만졌다"면서 "남자가 이렇게 여성 속옷을 만져서 변태라 해도 할 수 없다. 이 여성들은 속옷을 재활용하라고 수거함에 넣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염된 속옷은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영상을 보고 내 속옷을 '변태가 만지는 게 싫다'고 생각하면 수거함에 안 넣으면 된다"고도 했다. 

해당 영상 설명에는 구독자 후원계좌가 적혀 있고 '모든 중고 의류는 미성년자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성인임을 동의(자기소개)하고 문자달라'고 적혀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경악했다.

아무리 재활용 목적이라도 굳이 여성 속옷만 따로 분류해 영상을 만들고 되파는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의류수거함에 입던 속옷을 버리는 행위 자체도 문제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일반 쓰레기인 속옷을 왜 의류수거함에 버리나. 이게 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버린 사람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두 이해불가" "의류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재활용된다는 걸 모르고 버리나" "종량제 봉투에 속옷을 버릴 때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 찢어서 버리는데 의류수거함에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니 정말 충격적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도시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은 개인 사업자가 영리적인 목적을 위해 설치한 경우가 많다. 수거된 의류는 고물상에 판매되거나 해외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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