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막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는 누리꾼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 커뮤니티에 "중국 자본이 잠식한 나라를 보면 원주민이 잘 산다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면서 "가뜩이나 전세계로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예 타운을 만들어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강원도에 인천의 10배 규모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한중문화타운이 들어선다는 기사를 첨부하고,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공유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강원도 유직지를 없애고 차이나타운, 외국 관광객을 위한 호텔을 만든다고 한다"면서 "정말 심각하다. 우리 역사가 사라지면 중국 속국이 되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이제는 김치에 이어 삼계탕도 중국거라 우기는데 강원도에서 끝나겠나"면서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 청원은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면서 "이곳은 대한민국이다.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마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춘천의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적지다. 이렇게 가치로운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 역사가 그대로 묻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최문순 도지사님,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 혹여나 중국자본이 투입됐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얼마 전 중국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 역사를 왜곡해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다.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 우리의 고유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이 지적한 차이나타운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사업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 규모, 36만평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곳은 중국 전통거리와 미디어아트, 한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는 푸드존 등도 들어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가 폐지되는 등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는 사회 분위기에 이 사업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4시45분 기준 13만9042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강원도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강원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당장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하라" "누구를 위한 차이나타운인가" "매국의 길을 가지 말아달라"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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